한국, 간호사 증가율 상위권…병·의원 근무 최하위권
신규간호사 사직률 매년 증가, 간협 "땜질식 대책만 마련 상황 악화"
2022.06.03 21:07 댓글쓰기

국내 간호사 연평균 증가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보다 4배 이상 높지만, 면허 간호사 대비 임상 간호사 비율은 50.9%로 최하위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간호협회는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발간하는 ‘건강보험 통계’와 병원간호사회의 ‘병원 간호인력 배치 현황 실태조사’를 자체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2022년 3월 말 전체 간호사 면허자(48만1443명, 2021년과 2022년은 사망자를 포함한 추정치) 가운데 병의원 등 의료기관에 근무하는 임상간호사는 50.9%(24만5021명)에 불과했다.


이는 OECD 국가 중 면허 간호사 대비 임상 간호사 평균 비율인 68.2%와 비교하면 최하위권인 상황이다.


국내 간호사 면허자는 ▲2019년 2만356명 2020년 2만1357명 2021년 2만1741명 2020년 2만3362명으로 매년 평균 5.1% 증가해 OECD 국가 평균인 1.2%보다 4.25배 높다.


그러나 과중한 업무량과 열악한 근무환경, 신규간호사 병원 업무 부적응 등으로 인해 전체 간호사 면허자 중 임상 근무자 비중은 ▲2018년 49.5% 2019년 51.9% 2020년 51.7% 2021년 52.5% 2022년 3월말 현재 50.9%에 불과한 실정이다. 


같은 기간 국시 합격 간호사 신규 면허자는 총 10만7227명이었다. 올해 신규 면허자(2만3362명)로만 보면 2만명 가까이 열악한 근무환경 등으로 인해 최근 병의원을 떠났다는 계산이 나온다. 


간호사 사직률도 매년 높아지고 있다. 2018년 13.9%였던 간호사 사직률은 2020년에는 14.5%로 0.6%P 높아졌다.


간호사들의 사직 이유를 보면 타병원이나 타직종으로의 전환이 28.2%로 가장 많았다. 이어 업무 부적응 17.1%, 질병 및 신체적 이유 10.6%, 일과 가정 양립 어려움 6.3%, 교대근무 및 야간근무 5.1%, 과다한 업무량 3.9%, 급여 불만족 1.3% 순이었다.


특히 신규간호사들은 업무 부적응 등으로 인해 2018년 42.7%였던 1년 내 사직률이 2019년 45.5%, 2020년에는 47.7%로 매년 높아지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2016년 신규간호사 1년 내 사직률은 33.9%였다. 불과 5년 사이 13.8%나 높아졌다.


대한간호협회 신경림 회장은 “간호인력 문제가 불거진 지는 벌써 수십 년이 흘렀다. 하지만 간호인력을 늘리고 처우를 개선해 간호사들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실제 내용은 거의 없이 간호대 신증설을 통해 땜질식 대책만 세우다 보니 문제가 해결되기는 보다는 오히려 악화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 간호사 노동강도는 외국과 비교하면 적게는 2배, 많게는 4배에 달해 살인적”이라며 “간호사들은 밥 한끼 제때 먹지 못하고 화장실 갈 여유조차 없을 정도로 뛰어다니며 환자들을 살핀다. 그래서 방광염과 위장병을 달고 산다”고 토로했다.


이어 “의료기관 뿐 아니라 지역사회 등에서의 보건의료와 간호 돌봄에 대한 국민들 요구와 필요에 부응하고, 우수한 간호인력 양성 및 적정배치, 그리고 장기근속을 통해 숙련된 간호인력을 확보하기 위한 처우 개선을 제도화할 수 있는 간호법이 조속히 제정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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