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간호조무사 '따뜻한 동행(同行)' 불가능?
박성은기자
2019.08.13 05:45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성은 기자/수첩] 간호사와 간호조무사 단체의 해묵은 갈등이 여전하다. 이번에는 간호조무사 중앙회 법정단체화를 놓고 첨예한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두 단체 충돌이 격렬해진 계기는 간호조무사 중앙회 법정단체화를 가능케 하는 의료법 개정안을 금년 2월 최도자 의원이 발의하면서부터다.
 
국회에서 관련 법이 발의되자 대한간호협회(이하 간협)는 전담 비상대책위원회를 출범해 저지에 나섰다. 결국 해당 법안은 두 단체 간 협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3월 임시국회에서 통과되지 못했다.
 
이후 6월 임시국회가 열리고 동일한 법안이 다시 발의되면서 두 단체의 갈등은 심화됐다.
 
대한간호조무사협회(이하 간무협)는 법안소위 심사 하루 전 창립기념식에서 ‘2020 총선대책본부’를 출범하며 간호조무사 출신 국회의원 입후보 등 본격적인 정치세력화를 선언했다.
 
이 때부터 두 단체의 갈등은 간무협 법정단체화 외에 방문건강관리 전담공무원에 간호조무사를 포함하는 지역보건법, 방문전담간호조무사 시설장을 가능케 하는 노인복지법까지 전방위적으로 확대됐다.
 
현재 두 단체는 상호 입장을 직접적으로 비판하는 성명서 공방을 벌이고 있다.

양측이 각자 근거와 의견을 적극 개진하는 상황은 어찌보면 지극히 당연하다. 다만 국민건강이 최우선 사항이자 최종 목표인 상황에서 두 직역 간 이익 극대화를 위한 갈등으로만 비춰질 수 있다는 점이 우려된다.
 
양 단체는 보건의료인으로서의 윤리적 당위성뿐만 아니라 협회 이익 및 간호계 전체 처우 개선을 위한 정치세력를 위해서라도 여론을 보다 고려해야 할 필요가 있다.
 
최근 정치세력화 선언 이후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고 1인 릴레이 시위 중인 간호조무사협회는 간호협회 주장에 대한 반박 외에 국민 공감대 형성 및 제고가 필수적이다.

당사자들에게는 간무협 법정단체 인정이 시대적 흐름의 당연한 권리이고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없다고 판단할 수 있다.

하지만 국민 입장에서 간무협 법정단체화를 비롯한 간무사들의 권리 찾기가 보건의료서비스에 어떤 도움이 될지를 전달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 전문성이 부족한 것으로 비춰지는 간무사들에 대한 업무 역량 제고도 병행돼야 함은 물론이다.

실제로 간무협은 “중앙회 법정단체 설립이 간호조무사 직종의 사익 추구를 넘어 간호조무사가 국민보건과 건강증진이라는 공익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기회를 부여하는 것”이라고 항변하고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주장과 호소를 넘어 간협은 물론 일반 국민들을 설득시킬 수 있는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해야 한다. 
 
간협 역시 간무협 법정단체화 저지가 이익 다툼에 그친다는 인상을 주지 않기 위해서는 법정단체화가 국민 보건의료서비스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을 명확하게 파악, 막무가내식 반대가 아닌 합리적 불가론을 국민들에게 소상히 알려야 한다.

간협은 간호조무사 법정단체화 반대 이유에 대해 "서로 다른 단체에 소속돼 상호 반목하고 갈등을 생성해 내는 것은 국민보건 향상은 물론 간호계 발전을 위해서도 바람직한 방향이 아니다"라고만 언급했다.

또 간협은 간호조무사를 포함한 간호계 모두의 이익을 대변한다고 표명한 만큼 실제적 측면에서 이전과 다른 간호조무사를 포용하고 대변하는데 보다 힘을 써야 당위성을 확보할 수 있다. 소위 맏형론처럼 간무협을 배제하는 것이 아닌 동반자로서 대우하고 그들과 동행(同行)할 수 있는 인식 변화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현재 간협에서 이뤄지고 있는 교육, 실태조사 등 대부분의 프로그램 및 사업은 간호사 대상이다. 협회에 간호조무사 출신 간부 역시 전무하다.
 
작금의 시점에서 양 단체가 곧바로 타협점을 찾고 새로운 출발을 기약하기는 쉽지 않을 수 있다. 두 단체가 내건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국민건강 증진이라는 하나의 목표다"처럼 간호사와 간호조무사가 한 발씩 양보하면서 제일 작은 사안부터 접점을 모색, 행복하고 따뜻한 간호계의 동반자로 나아가기를 기대해 본다.


댓글 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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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정못해 08.26 11:32
    대한간호조무사협회 인터넷주소

    klpna.or.kr/ 이던데... korean licensed practical nurses association...

    Lpn은 licensed practical nurse.....면허실무간호사라...이거말고 cna로

    Certified nursing assistant 자격증 소지한 간호조무사라고 하셔야지요...면허아니잖아요..간호사도 아니구요...
  • ㅇㅇ 08.23 13:05
    간조는 정당하게 학사학위를 취득하여 권리를 누릴 생각은 안하고 비열하고 편협한 방식으로 날강도짓을 하고 있다. 권리를 요구하기 전에 자신들을 먼저 제대로 돌아보길!
  • 뭔소리래 08.23 05:38
    애초에 다른 직업인데 뭔 소리함 이해가 부족하신 듯
  • 간호학과학생 08.23 02:34
    저는 간호학과 학생입니다. 간호학과에서 배우는 전공내용과 간호조무사가 배우는 내용을 비교해보면 타전공이보더라도 의료진에 간호사가 포함되는 이유를 확연히 알 수 있을 것 입니다. 우선 간호사는 대학에 입학하여 간호학과를 졸업하고 국가고시를 쳐서 면허증을 받아야 될 수 있고 간호조무사는 간호학원에서 1년을 다녀 자격증을 취득하면 됩니다. 배우는 교과명칭은 비슷해 보이더라도 실제 내용은 상당한 차이가 있습니다. 간호학과에서 배우는 내용은 상당히 전문적이고 깊이도 있습니다. 질환의 정의, 원인, 병태생리 ,초기증상, 후기증상, 합병증, 약물기전과 효과 및 부작용, 수술명칭, 진단검사 및 결과값, 현 상태에서 취해야할 간호중재와 그 근거 등 그 이상의 것을 배웁니다. (앞에서 언급한 것은 성인간호학 중 일부를 예시로 든 것입니다.) 간호사는 환자와 가장 가까운 의료진으로 이러한 것을 모두 알아야 의사에게도 환자상태를 관찰하여 이를 보고할 수 있고 의사의 잘못된 처방을 환자에게 행하기 전에 미리 거를 수 있습니다. 의사보조만 하는것이 아니라 독자적인 간호를 위해 사정,진단,계획,수행,평가라는 단계를 통해서 간호진단을 내리고 과학적인근거에따라 간호계획을 세우며 평가를 통해 목표에 도달할 수 있게 합니다. 모든 간호조무사분들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간호조무사협회에서는 간호학과 과정을 거쳐 간호사가 되는 것 보다 오랜 시위로 간호사가 되는 게 훨씬 수월한가 봅니다. 간호학과를 거치지 않고 임상경력만으로 간호조무사가 간호사가 될 자격이 있는가 너무 궁금하여 간호조무사가 배우는 내용을 찾아보고 쓰는 글입니다. 위급한 환자가 없는 의원이나 요양병원에서는 간호사 인건비가 비싸 불법임에도 간호조무사에게 의료행위를 시키는 경우가 많습니다. 매일 같은 약물을 쓰고 반복하니 간호사 흉내를 낼 수 있겠지만 종합병원급 이상인 곳에서는 관련지식없이 그저 주사놓기와 같은 술기술만으로는 간호사 흉내를 낼 수 없습니다. 그곳에서는 간호조무사들이 물품을 나르고 채우고 침대시트깔기와 같은 일을 합니다.

    간호조무사협회는 현재 임상경력만으로 간호조무사를 간호사로 승격시켜달라, 간호사면허 소지자만 응시할수 있는 간호직공무원에 조무사도 응시할 수 있게 해달라는 등의 요구를 하고 있습니다.

    제 댓글을 보신 많은 분들이 청와대 청원 중 간호사들의 청원에 동참해주시면 좋겠습니다. 간호조무사의 수가 많아 국회의원들이 지지를 얻기위해 간호조무사의 주장을 받아들이려는 움직임이 있습니다.
  • 1004 08.23 01:27
    기자님, 어떠한 나라에서도 간호사가 아닌 직군이 간호사의 업무범위를 침해하는 일은 없습니다. 간호사가 되고 싶으면 대학에 나와서 면허를 따면 됩니다. 길이 막혀있지도 않은데 적은 노력으로 모든 권리 및 업무범위를 침해하겠다는게 이상한 겁니다. 애초부터 간호인력을 논할때 간협은 배제당하고 병협, 의협, 간무협 위주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인력난이 있는 것은 사실이나 이것은 간호사의 잘못이 아닙니다. 간협이 더욱더 호소력있게 나서야 하는 부분은 사실이지만, 이익구조에 따라 배제되어 있는게 현실이므로 이런 갈등은 애시당초 간협과 간무협만의 문제가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 간호 08.22 20:48
    선을 넘지말아야 동행을하죠

    이렇게 무작위로 선을 넘는데 동행이가능할까요 절대못합니다
  • 142 08.22 11:24
    https://www1.president.go.kr/petitions/Temp/M0hY2A

    청원 한번씩 부탁드립니다
  • 167283 08.22 09:07
    조무사에서 앞에 간호를 빼버렸음 좋겠다.
  • 1245 08.21 20:09
    네 따뜻한 동행 불가능합니다; 따뜻하긴 무슨
  • 간호조무사 헛소리 그만 08.21 17:43
    가만히 있는 간호사들 나둬라. 대학병원,종합병원 둘 다 입원해봤는데 간호사분들 엄청 유식하시더라. 혈관도 잘 안보이고 수술하고 돌아온 나한테 주사도 안아프게 놓고 의사랑 의학용어로 대화하면서 환자 상태  의사보다 더 많이 파악하고 있더라. 욕창 생기거나 혹시 모를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서 몇 시간 간격으로 계속 와서 상태 확인하고 쉴 시간이 없어 보이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