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기암환자 돌보는 간호사들 '수액요법' 인식도
성빈센트병원 김영례 간호사 '일부는 정확한 지식 없어 개선 필요'
2019.04.09 11:32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말기 암환자에 시행하는 수액요법에 관해 현직에 있는 일부 종사자들은 정확한 의료지식을 갖고 있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영례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가정호스피스 담당간호사는 최근 가톨릭의대 성의회관 마리아홀에서 열린 2019 한국호스피스·완화의료학회 춘계연수강좌에서 “암말기 환자 수액요법에 대한 인식조사를 한 결과 오해를 하고 있는 일부 종사자들도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간호사는 최근 의료계의 수액요법 인식실태를 조사하기 위해 현업 종사자를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했다.


응답 대상은 종합병원 3곳의 암 병동 간호사 87명 및 보건복지부 호스피스 시범사업 지원기관으로 선정된 30개 기관 중 설문동의를 얻은 18개 호스피스기관 간호사 113명이다.


그 결과, 수액요법이 갖는 효능을 묻는 일부 문항에서 엇갈린 응답이 나왔다.


우선 ‘말기 환자에게 수액을 주입하면 전신 무력감이 호전되지 않는다’라는 문항에 암병동 간호사 57.5%는 ‘호전된다’, 42.5%는 ‘호전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동일한 질문에 호스피스 간호사 42.5%는 ‘호전된다’를, 57.5%는 ’호전되지 않는다‘를 선택했다.


또 ‘수액을 제한하면 폐부종이 감소되고 기침 등 호흡곤란이 완화된다’에 대해선 54%의 호스피스 간호사는 ‘완화된다’라고 알고 있었으며, 나머지 46%는 ‘완화되지 않는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수액을 제한하면 복수(腹水)가 최소화 된다’란 문항의 경우 암병동 간호사 50.6%는 ‘최소화된다’라고 답한 반면, 49.4%는 ‘그렇지 않다’고 대답했다.


현업에 종사하고 있는 의료인들조차 해당 치료법에 대해 정확히 인지하고 있지 못한 것이다.


김 간호사는 “수액을 과도하게 투여할 경우 복수, 복부통증, 말초부종, 오심 등이 더욱 심해질 수 있고 또 기관지 분비물이 증가하며 호흡곤란 증상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여명이 얼마 남지 않은 암 환자 가족은 수액요법 진행여부에 대해 민감해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때는 정확한 의료 지식을 바탕으로 상담에 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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