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아파요' 간호사들 태움·성희롱 피해 호소 ↑
환자·의사 등 가해자 지적, 대학부터 진료현장까지 '악습 철폐'
2018.02.24 08:19 댓글쓰기

최근 ‘태움’ 등 간호계 악습이 사회적 문제로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후폭풍이 쉽사리 사그라들지 않고 있는 모양새다.
 

문제가 되고 있는 ‘태움’ 문화를 비롯해 간호사들이 성희롱과 관련된 고충을 잇따라 토로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대한간호협회가 공개한 ‘간호사 인권침해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12개월 동안 직장 내에서 직장 내에서 성희롱 또는 성폭행을 당한 적이 있냐는 질문에 ‘예’라고 응답한 사람은 18.9%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가해자의 59.1%는 환자였고 21.9%는 의사, 5.9%는 환자의 보호자라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간호사 A씨는 “환자 등으로부터 수치스러운 발언을 듣는 경우도 종종 있다”며 “이러한 환경이 개선됐으면 한다”고 토로했다.
 

보건의료노조가 최근 공개한 ‘의료기관 내 갑질 문화와 인권유린 실태조사’에서도 조사 대상인 6094명의 간호사 중 성희롱과 성추행 등 성폭력을 경험한 간호사가 13.0%(794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간호사 B씨는 “간호사에 대한 왜곡된 인식과 이미지에 방향 전환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몸과 마음이 병들어가는 간호계의 사례는 비단 의료기관에 근무하는 현직 간호사에 국한된 사안이 아니다.
 

미래의 간호사를 꿈꾸는 간호대학 학생들 또한 소위 말하는 ‘태움’ 등 간호계 악습에 직간접적으로 경험하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현직 간호사 C씨는 “졸업한지 3년이 지난 지금도 트라우마 때문에 불안과 신경증을 안고 살아가고 있다”며 “간호학과 내부의 태움 문화도 존재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간호학과 시절 3년간 동기생에게 지속적으로 괴롭힘을 당했고 그 후유증으로 약 1년간 정신과 진료 및 심리 상담을 받았다”며 “현재 그 내용으로 명예훼손 고소를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이어 “허위 사실 유포와 직접적인 괴롭힘으로 저는 학교 생활을 유지하기가 힘들었으나 간호사가 되겠다는 일념으로 버텼다”며 “현재는 병원에서 근무를 하고 있지만 공포증과 신경증으로 인한 신체적 고통은 여전한 상태”라고 털어놨다.
 

대한간호협회도 최근 노동관계법 위반 가능성이 있는 내용과 직장 내 괴롭힘 내용 등 113건을 정리해 고용노동부에 접수하기도 했다.
 

간호계 관계자는 “요즘 들어 간호사 및 의료기관에서 유사한 문제가 계속 폭로되고 있는데 근본적인 해결책을 파악해 ‘태움’ 등 무서운 악습이 근절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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