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대, 인간애 기반 상생(相生) 교육 성과'
임숙빈 간호학장
2016.03.17 19:44 댓글쓰기

"재학생 간호국시 전원 합격···일등과 꼴지 없는 이타적 교육 목표"

“재학생 전원이 간호국시에 합격했다. 결국 일등과 꼴등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앞서고 있더라도 뒤를 돌아 친구와 함께 가려는 마음, 그 상생의 가치가 큰 성과로 나타난 것이다. 치열한 의료현장에 나가기 앞서 가장 중요한 배움이 될 것이다.”


이세돌과 알파고 대결이 진행되던 광화문 인근에서 데일리메디와 만난 을지대학교 임숙빈 간호학장[사진]은 인공지능이 하지 못하는 ‘인간애’를 강조하고 나섰다.


의료인, 특히 간호사는 이타적 마음을 갖춰야 환자를 제대로 보살필 수 있다는 의미에서다.


치열한 현장에 투입되기 전, 캠퍼스 안에서도 따듯함을 몸소 배워야 한다는 목표를 세운 그는 “성적이 전부가 아니다. 다 같이 최고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증명하듯 제56회 간호국시에서 을지대 재학생 156명(대전캠퍼스 76명, 성남캠퍼스 80명) 모두가 합격하는 성과를 거뒀다.


대전캠퍼스의 경우, 2002년 첫 졸업생을 배출한 이래 15년간 졸업생 100% 응시, 100% 합격이라는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임 학장은 “시험을 치르는 주체는 학생이므로 학생들이 스스로 준비하는 능력을 기르도록 밑바탕을 만드는데 주력했다”고 전원합격의 이유를 설명했다.


성적이 좋은 학생과 그렇지 않는 학생들이 함께 팀을 짜서 서로가 밀어주는 형태의 시험준비 과정을 거쳤는데, 확실한 효과가 나타났다는 것이다.


임 학장은 “합격생 156명 중 새터민 학생이 가장 기억에 많이 남는다”고 언급했다. 사실 새터민 학생은 한국생활에 적응이 어려웠기 때문에 성적도 좋지 않았고, 국시에 합격할지 여부도 불투명한 상태였다.
 

하지만 이 학생을 위해 동기들이 모여 시간을 같이 보내면서 이른바 ‘시너지’ 효과가 났다는 얘기다.


임 학장은 “새터민 학생의 성과는 좋은 사례가 될 수 있다. 치열한 국시를 준비하면서 일부 학생들은 희생해야 한다고 여길 수도 있었지만, 결론적으로는 더 좋은 상황으로 전개됐다”고 말했다.


이어 “합격률 100%의 전통을 이어가는 것. 물론 중요한 부분이다. 하지만 학장으로서 최종 목표는 순위를 매기지 않는 교육을 실천하고 싶다는 것이다. 남을 먼저 생각할 줄 아는 이타적 마음이 풍부한 간호사를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양질의 간호 위한 현실성 있는 제도 개편"


“장기적 관점에서 간호발전을 위해 졸업생들이 각자의 영역을 확보하고 전문가로 발돋움할 수 있는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
 
임 학장은 “최근 간호간병통합서비스, 호스피스완화의료가 확대 시행되면서 더 많은 간호인력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질적 차원의 개선은 어려운 상태”라며 아쉬움을 남겼다.


일례로 전문간호사제도가 시행된 지 10년이 흘렀지만, 전문간호사를 위한 수가는 책정되지 않았고 현장에서 그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실제 이번 학기 전문간호사 교육과정이 있는 38개 대학원의 전체 모집정원은 729명인데 실제 등록생은 409명 수준에 머물러 열악한 현실이 드러났다. 


임 학장은 “일선 병원의 현장에서 움직이고 있는 졸업생들이 더 깊은 영역에서 움직일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을 해야 한다. 간호의 질을 높이기 위해 다각적 차원의 노력이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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