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의료계 무분별한 주사제 투여·위생상태 조사”
“포털사이트에 양방기관 주사제 광고 성행”
2018.09.07 11:38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김진수 기자] 대한한의사협회가 의료계의 무분별한 주사제 사용과 의료기관 위생상태를 지적하고 나섰다.
 

대한한의사협회(이하 한의협)는 7일 최근 한 의원에서 마늘주사를 맞은 여성에게 쇼크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무분별한 주사제 사용 및 위생상태에 대한 조사를 실시하라고 정부에 촉구했다.
 

현재 다수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인천 소재 모 양방의원에서 소위 ‘마늘주라’라고 불리는 수액을 맞은 60대 여성 2명이 패혈증 쇼크 증상을 일으켜 중환자실에 입원 중이며 이 중 1명은 위독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한의협은 “사실 의료계에서 ‘마늘주사’, ‘백옥주사’, ‘신데렐라주사’ 등의 희한한 이름으로 시술되고 있는 ‘00주사’에 대한 안전성과 유효성의 문제는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고 강조했다.
 

한의협에 의하면 지난해 3월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가 주사제의 무분별한 오남용을 막기 위해 직접 주최한 토론회에서도 한국보건의료연구원 소속의 연구위원으로부터 “임상적 안전성 및 유효성에 대한 근거가 불충분하며 효과와 관련된 논문도 전반적으로 유의미한 결과에 이르지 못했다”고 지적 받았다.
 

또한 한의협은 “해당 토론회에서 의협은 기능성 주사제의 사용 권고지침 마련할 계획이며 향후 필요한 성분을 적절히 투여하는 의료환경을 만들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발표했으나 결국 이처럼 환자가 중태에 빠지는 중차대한 사건이 발생하고 말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아직도 인터넷 주요 포털사이트에 ‘00주사’를 검색하면 수 십 곳의 양방의료기관에서 경쟁적으로 광고를 진행하고 있어 의사협회의 이 같은 약속을 무색케 만들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한의협은 의협을 비롯한 의료계가 한의계의 봉침을 문제 삼을 것이 아니라 주사제과 의료기관 위생에 대한 것에 집중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한의협은 “의료계는 봉침에 대한 악의적인 폄훼를 하면서 정작 임상적으로 안전성과 유효성이 부족한 주사제를 시술하는 것에 대해서는 왜 강력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수수방관하는 이중적 태도를 보이고 있는지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한 한의협은 “현재 질병관리본부가 수액을 섞는 과정 및 주사기 오염 가능성 등에 무게를 두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의료계는 국민들에게 사죄하고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끝으로 “2만5000여 명의 한의사 일동은 국민 건강과 생명을 위협하는 주사제 사용 실태조사와 감염관리 현황에 대한 국가적 차원의 전수조차를 촉구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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