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뇌·난치성질환 등 '양·한방 융합치료' 확대 추세
동국대·경희대 공격적 행보, 정부도 투자 늘리고 적극 지원
2018.06.20 05:37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김진수 기자] 최근 뇌, 암, 난치성 질환 등에서 양·한방 융합 치료와 연구가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의료계는 여전히 효과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상황이다.
 

동국대학교 일산병원은 지난해부터 양·한방 융합 뇌건강 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다.
 

양·한방 융합 뇌건강 클리닉에는 통합 진료실이 마련돼 있는데 환자는 양·한방 교수 모두에게 진료를 받고 각자의 방법으로 검사 및 치료를 실시한다.
 

양·한방 협진 진료 시스템을 구축한 일부 한방 의료기관에서는 대장암을 비롯해 유방암, 간암, 폐암 등에 대한 치료에 나서고 있으며 공격적인 홍보에도 나서고 있다.
 

이들은 면역 온열요법, 면역 한약 등을 사용하며 한약재 추출액을 사용해 경혈에 직접 주입하는 면역 약침 등을 사용해 암환자를 치료한다.
 

또한 한약을 사용하기 때문에 항암 치료에서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은 줄일 수 있으며 항암제와 함께 병용해 치료효과를 극대화하며 전이를 막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에 더해 최근에는 암환자들의 불면증에 침 치료가 효과적이라는 것이 과학적으로 입증되기도 했다.
 

미국 뉴욕 소재 통합암센터 메모리얼 슬론캐터링암센터의 준마오(Jun J. Mao) 교수는 최근 미국 임상암학회에서 ‘암환자 불면에 대한 침의 효능’과 관련한 연구를 발표하고 그 효과를 설명했다.
 

특히 정부가 양·한방 융합에 대해 긍정적 태도를 보이고 있어 앞으로 양방과 한방의 융합 및 조화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5월 양·한방 융합연구를 통해 파킨슨병에 대한 침치료 기전을 규명하고 멜라닌응집호르몬이라는 새로운 후보물질을 발견했다.
 

경희대학교 한의학과에서 실시한 ‘파킨슨병 환자 삶의 질 개선을 위한 양·한방 협력치료’ 연구에서 멜라닌 응집호르몬이 파킨슨병 치료의 새로운 타깃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최초로 규명한 것이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파킨슨병 뿐 아니라 난치성 질환에 대한 양·한방 융합연구와 한약제제 개발 등을 통해 한의약의 유효성을 입증하고 관련 산업 경쟁력을 제고시키기 위해 투자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의료계 "과학적 근거 빈약" 의구심 여전
 

반면 의료계에서는 여전히 한방 진료의 효과에 대해 여전히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 모습이다.
 

전북 소재 A의원 원장은 “암을 한방치료 한다는 곳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한의약을 통해 면역력을 높여 암이 재발하거나 전이되는 것을 막는다고 하는데 여전히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암 진료를 실시하고 있다는 한방 의료기관은 대부분 의료계와 협진을 실시하고 있다. 환자를 치료하는데 있어서 한방의 역할이 얼마나 되는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대한의사협회 관계자는 “최근 한의협이 현대 의료기기 사용과 전문의약품 처방 등을 주장하고 있는데 이는 국민의 생명을 위협할 것”이라며 “한방 진료에 대한 안전성과 유효성 검증은 반드시 실시돼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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