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압수수색···갈 길 바쁜 한의협 발목 잡히나
김필건 前회장 회비 유용 등 ’한의사 현대의료기기‘ 빨간불
2018.02.23 10:44 댓글쓰기

대한한의사협회(이하 한의협) 전임 집행부가 현대의료기기 사용을 위해 불법 로비한 의혹으로 최근 경찰의 압수수색을 받았다.
 

이로 인해 한의협 최혁용 회장이 속도를 내려던 ‘한의사 현대의료기기 입법과 사용 운동 동시 추진’에 또 다시 빨간불이 켜졌다.
 

한의협과 한의사들은 오랜 시간동안 현대의료기기 사용을 위해 공들여왔다. 특히 지난해에는 '한의사 의료기기사용 입법관련 비상대책위원회' 설치해 국회를 분주히 오가며 노력했다.
 

또한 ‘한방 병의원 이용 및 현대의료기기 사용에 대한 인식조사’ 실시 결과, 10명 중 7명이 한의원에서 현대의료기기 사용을 찬성한다고 공개하며 현대의료기기 사용 타당성을 강조하는 등 분위기를 형성했다.
 

한의협 최혁용 회장은 이런 근거와 국회의원들의 지지를 바탕으로 현대의료기기 입법과 사용 운동에 가속도를 붙인다는 계획이었지만 뜻하지 않은 곳에서 암초를 만나게 됐다.
 

지난 21일 경찰은 김필건 前 회장이 협회 회비를 부당하게 사용한 정황을 포착했으며 이에 따라 한의협 회관과 김 前 회장의 자택을 압수수색에 나섰기 때문이다.
 

한의협은 지난해 ‘김필건 회장의 로비는 단순 의혹’이라며 강력하게 부인했지만 경찰의 압수수색까지 받게 되자 끝까지 수사결과를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한의협 관계자는 “아직까지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딱히 입장을 전할 수 없다. 수사 결과를 지켜보겠다”고 전했다.
 

2016년에도 김필건 前 회장은 한의사들의 현대의료기기 사용을 천명하며 현대의료기기 시연에 나섰는데 올바른 진단을 내리지 못해 논란이 일었다.
 

당시 의료계는 “한의사가 현대의료기기를 사용하면 안 된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줬다”고 공격했고 한의계 내부에서도 비난의 목소리가 나와 한의사들의 현대의료기기 사용에 한 차례 제동이 걸린 바 있다.

의료계도 한의협 상대 강공 예상
 

이번에도 의료계에서는 한의협을 상대로 집중 포화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는 한의협과 김필건 전 회장의 휴대전화 압수수색 등이 알려진 다음날 수사당국, 사법부, 국회, 청와대에 제출하기 위한 대국민 서명 운동에 나섰다.
 

소청과의사회는 “수사 결과 한의사협회의 국회의원 로비가 사실로 밝혀지면 이에 대해 한의협 불법행위 연루자와 해당 불법 로비를 받은 국회의원에게 정파에 관계없이 법이 정하는 최대한의 엄한 처벌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한의사협회 역시 지난해 한의협이 실시한 설문조사를 두고 계속해서 공개하라는 입장이어서 논란은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의협 관계자는 “당시 한의협의 설문조사는 한의원을 이용한 사람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등 공정하게 이뤄지지 않았을 뿐 아니라 어떤식으로 질문한 것인지 알 수 없어 공정성에 대해 의문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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