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의료계는 주적' 서릿발 공격
2006.03.10 21:19 댓글쓰기
작년 한해 동안 의료계와 악화일로를 걸어온 한의계가 아직까지도 의료계에 대해 상당한 적대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0일 대전 대덕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37대 한의협 회장 후보자 정책발표회는 엄종희, 김현수 두 후보자들의 對 의료계 투쟁의지 피력전에 가까운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자정이 가까운 시간까지 계속된 발표회에서 두 후보는 의료계와 어떤 전략으로 투쟁을 전개해 나갈지에 대한 부분에 상당한 시간을 할애했다.

행사에 참석한 대의원들도 의료계와의 투쟁에 대한 질문을 던져, 이 문제가 상당한 관심을 방증했다.

기호 1번 엄종희 후보는 “의사들이 한의사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있다”며 “이들과 싸워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엄 후보는 “이에는 이 눈에는 눈 전략으로 임할 것”이라고 결전의 의지를 밝힌 후 “그동안 싸우는 방법과 승리의 요령도 터득했기 때문에 두려울게 없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이어 “상대는 8만이고 우리는 1만6000명으로, 수적 열세에 있지만 이를 극복할 여러 방안을 갖고 있다”며 가장 중요한 전략으로 ‘우군 확보’를 꼽았다.

즉 국회의원과 정치인 등을 한의계의 우군으로 만들어 의료계 공세에 대응해 나가겠다는 복안이다.

엄종희 후보는 “정치세력과의 연대 강화를 통해 한의계의 힘을 키워야 한다”며 “이는 의료계의 비수를 꽂을 방책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對 의료계 투쟁에서 선봉에 섰던 기호 2번 김현수 후보은 이날 “가슴에 맺힌 한을 풀고 싶다”며 강한 어조로 투쟁의지를 밝혔다.

김 후보는 “의료계는 지금 불필요한 수술 등을 강요하며 국민을 시험대 위에 올려놓고 있다”며 “의료질서를 바로잡기 위해서라도 끝까지 투쟁해 나갈 것”이라고 피력했다.

이어 “의료계의 악의적인 한의학 공격은 레드오션에 빠져있는 한국의료의 경쟁 때문”이라며 “이 경쟁에서 조금이라도 밀리게 된다면 한의계는 생존의 위험에 빠지게 된다”고 덧붙였다.

김현수 후보는 또한 이 자리에서 올 초 한의협이 의사협회에 보낸 상생 제안 메시지에 대해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

그는 “자존심 상하게 왜 상생의 메시지를 보내냐”며 “최상의 방어인 공격을 위해 더욱 강한 힘을 기를 생각을 안하는 한의협을 이해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한편 이날 두 후보는 모두 의료계와 관련된 질문이 나올 때 마다 격양된 모습을 보였으며 특히 장동익 현 의협회장 후보를 여러차례 지목해 관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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