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한의학은 해부학 기반으로 발전'
김필건 회장 '한의학에 대한 잘못된 선입견, 한의계 자성 필요'
2015.04.14 20:00 댓글쓰기

 

한의사단체가 ‘한의사의 의료기기 사용’을 위한 여론 형성에 주력하고 있다.

 

대한한의사협회(이하 한의협)는 국회 공청회에 이어 4월14일 한국과학기술한림원 대강당에서 기획 세미나를 개최해 ‘한의학이 해부학적 기초에 근거하지 않는 학문’이라는 일각의 주장은 잘못됐음을 강조했다.

 

이날 김필건 회장은 “한의학에 대한 선입견과 잘못된 정보 하에 법원이 한의계에 불리한 판결을 내리기도 했는데, 판결문을 살펴보면 뉘앙스에 상당히 문제가 있다”고 성토했다.

 

김 회장이 지적한 2005년 한의사의 CT 사용에 관한 판결문에는 ‘서양의학은 해부학적 지식을 기초로 하고, 한의학은 인체를 하나의 통일체로 본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김 회장은 “한의학 역시 해부학을 기초로 한다”며 “서양의학이든, 한의학이든 병 치료가 목적인데 이를 위해서는 병리적, 생리적 이해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인체의 구조, 해부학을 몰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법원을 탓하기 전에 한의계가 설득력 있게 자료를 제출하지 못한 잘못이 있다”며 “한의학에 대한 올바른 정보와 자료를 국민들에게 제공할 책임이 한의계 모두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경희대 한의과대학 백유상 교수는 역사 속에서 해부학이 한의학 안에 포함돼 왔음을 강조했다.
 
백 교수는 "홍종철이 설립한 교육기관 ‘동서의학견습소’에서 동의학 및 서의학과 동서의학 등을 가르쳤는데, 서의학 가운데 해부생리학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더불어 홍종철이 의생들을 교육하기 위해 만든 ‘경락학총론’을 근거로 들었다.

 

이는 한의학이 서양의학을 수용한 초기에 만들어진 신교재인데, 경혈학과 해부학을 결합한 내용을 담고 있으며 ‘인체형’에서는 서양 해부 지식을 반영해 그림 ‘해부장기도’가 실려있다.

 

백 교수는 “조선말 대한제국 시기 이미 해부학 교육이 이뤄졌다”면서 “근세 이후 한의학에서 해부학의 역사는 상당히 오래됐으며 100년이 넘는 역사 속에서 체계적으로 해부학이 교육이 돼왔다”고 강조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한의과대학생들도 많이 참석했다.

 

가천대 한의과대학에 재학 중인 한 학생(예과 2학년)은 “한의대생 역시 해부학 이론과 실습 수업을 받는다”며 “한의학이 해부학을 기반으로 하지 않는다는 주장은 어이가 없다. 해부를 하되, 서양의학적인 관점과 한의학적인 관점이 다른 것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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