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이 간에 나빠? 아니다. 주요인은 양약'
한의협 '한림의대 김동준 교수 보고서 오류-임산부 복용 금지도 근거 없어'
2015.03.31 18:02 댓글쓰기

‘한약 복용이 간 기능을 악화시킨다’는 논란에 대해 한의사 단체가 반박하고 나섰다.

 

특히 한약의 간독성을 밝힌 의과대학 교수의 논문에 대해 비판하고, 간독성의 주 원인은 ‘양약’이라고 주장해 논란이 예상된다.

 

31일 대한한의사협회(이하 한의협)는 “한약에 문외한인 의사들이 사실을 확인하지 않고 ‘한약을 복용하면 간이 나빠진다’는 거짓말로 환자에게 잘못된 정보를 유포했다”며 “한의사가 처방한 한약은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한의협은 ‘한약의 간독성’을 밝힌 의과대학 교수의 논문은 ‘오류 투성이’라며 비난했다.

 

이는 지난 2003년 한림대학교 의과대학 김동준 교수가 당시 식품의약품안전청에 제출한 ‘식이유래 독성간염의 진단 및 보고체계 구축을 위한 다기관 예비연구’라는 보고서다.

 

이 보고서는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독성간염 원인의 57.9%가 한약재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의협은 “김 교수가 약물과 간 손상 사이의 인과적 관계를 확인하기 위한 평가 도구 중 하나인 원인 산정법(RUCAM)을 인위적으로 수정해서 계산, 한약이 독성간염의 주요 원인인 것처럼 오인할 수 있는 오류를 범했다”고 지적했다.

 

한의협은 “김 교수의 수정된 원인 산정법에 따르면, 환자가 1월 1일부터 20일간 한약을 복용하고 60일 뒤인 3월 20일에 감기약이나 항생제를 먹고 간독성이 생겨 입원을 했을 경우 한약 복용 시작일로부터 아직 90일이 되지 않았으므로 환자가 감기약이나 항생제를 먹은 것을 연구자가 무시해버리면 간독성의 원인은 한약이 된다”고 덧붙였다.
 
또 “김 교수가 한의사가 처방한 것은 ‘한약’이고, 환자가 스스로 구입해 먹은 식품용 한약재는 ‘한약재’로 표기하면서도 발표할 때는 둘을 합쳐 마치 한약이 독성간염의 원인물질 57.9%를 차지한다고 했다”며 “통계 보고서 작성의 기본도 망각했다”고 비난했다.

 

오히려 약에 의한 간독성의 주요 원인은 ‘양약’이라고 한의협은 주장했다.

 

미국 간학회지 자료와 일본의사협회지 등의 자료를 근거로 들며 “약인성 간 손상에 대한 주된 요인은 항생제, 항진균제, 소염진통제 등 양약이며 한약은 극히 낮은 수준에 불과하다는 것은 전세계적으로 증명된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약을 복용하면 간이 나빠진다거나 임산부는 절대로 한약을 복용하면 안된다 는 등의 주장도 근거가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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