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 불허는 일제 잔재'
18일 광복 70주년 기념 시사회 및 세미나 개최
2015.08.18 20:00 댓글쓰기

 

대한한의사협회 김필건 회장이 한의사에게 엑스레이(X-Ray) 등 현대 진단의료기기를 사용해서 의료행위를 하지 못하도록 제한한 현행 의료법 제도는 '일제의 잔재'라고 주장했다.

 

18일 광복 70주년을 맞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대한한의사협회 행사에서 김필건 회장은 “일본은 한의학을 말살시키려 했으며 일제 강점기를 거치면서 양방 위주로 정책이 펼쳐지고 한의사를 의생(醫生)이라 부르며 격하시켰다”고 말했다.

 

특히, 한의사의 의료기기 사용을 제한하는 규제에 대해 비판 목소리를 높였다.

 

김필건 회장은 “X선을 발견한 독일의 물리학자 뢴트겐은 자신이 X선을 발명한 것이 아니라 잔연 현상을 발견한 것이라며, X선은 인류 공동의 목적을 위해 사용해야 한다고 역설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공항검색대에서도, 고미술학자가 작품 진위 여부를 감정할 때도 X선을 쓴다. 그런데 한의사에게는 X선을 쓰지 말라고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의사를 과연 누가, 무슨 자격으로 옥죄고 있는 것인지 그 근본을 따지고 들어가보면 일제강점기라는 역사적 사실을 직면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한의학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발전시켜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김필건 회장은 “한의학은 70여년 동안 법과 제도로부터 보호받지 못하고 존재해왔다”며 “어떻게든 국제적 경쟁력 가질 수 있도록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번 메르스 사태 당시 한의학이 할 수 있는 게 많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속수무책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김필건 회장은 “정부당국에도 유감을 표한다”며 “한의학이 국제적 경쟁력을 가진 치료의학으로서 재정립하여 미래의학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그날까지 한의사 모두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새정치민주연합 김성주 국회의원은 “우리 민족이 스스로 설립한 나라가 아닌 이민족 지배받았다고 하는 것이 대한 의료계의 많은 왜곡과 지체를 가하는 근본 원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김정록 의원도 “한의사의 권리를 되찾는 데 도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날 행사에는 일제에 항거해 독립운동을 전개하고 한의학을 지켜낸 한의사들의 역사를 다룬 동영상이 상영되고, 한의사 출신 독립유공자 후손에게 감사패를 증정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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