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적 자연주의 치료법으로 아동학대 논란을 빚고 있는 ‘약 안 쓰고 아이 키우기’ 인터넷 카페에 대해 경찰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수사 의뢰와 시민단체 고발에 따라 해당 카페 운영자와 회원들을 상대로 수사에 나선 것이다.
앞서 시민단체 아동학대방지시민모임은 최근 안아키 카페 운영자인 대구 某한의원의 A원장을 아동학대 혐의 등으로 경찰에 고발했다.
안아키 카페는 숯가루나 소금물, 간장 등을 약 대신 사용하라는 등의 ‘극단적 자연주의' 치료 활동으로 사회적 파장을 불러 일으켰다.
A원장은 지난 2013년부터 최근까지 안아키 카페를 운영하며 회원 6만 여명에게 숯가루, 소금물, 간장 등을 약 대신 사용하라며 허위 의료법을 권장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해당 한의원은 현재 안아키 카페를 폐쇄하고 지난달 폐업했다.
이에 대구 수성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은 A원장의 한의원을 압수수색하고 거래장부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현재 ‘학대 의심 사진’을 카페에 올린 부모의 인적 사항 등을 파악해 소재지별로 수사를 진행 중인 상황. 이후 안아키 카페 회원 등으로부터 입수한 관련도서 등을 토대로 안아키가 제공한 허위 의료법에 대한 수사를 진행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전국 각 지방경찰청에서는 시민단체로부터 고발당한 카페 회원들의 소재지에 따라 아동학대 여부 등에 대한 수사를 벌이고 있다.
문제는 안아키 카페에 동조해 ‘극단적 자연주의’ 치료 활동을 계속하고 있는 이들이 존재하고 있다는 대목이다.
앞서 한의원 A원장과 10여명의 한의사들은 ‘살림한의학연구소’라는 기관에서 활동하며 현대 의학을 부정하는 치료법이나 의약품을 개발하고 치료법을 소개하는 책을 공동 출간하기도 했다.
시민단체 아동학대방지시민모임은 "안아키가 주장하는 왜곡된 치료법으로 아이들을 진료하고 약을 처방하는 ‘안아키 한의사’ 명단을 확보했다"며 "경찰 조사가 명확하게 이뤄지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