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한의사협회가 주최한 행사에 국회의원으로는 더불어민주당 정춘숙 의원만이 참석,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 법안에 힘을 실어주길 바랬던 한의협은 아쉬움을 삼켰다.
대한의사협회와 대한한의사협회(이하 한의협)가 의료기기 사용 법안이 논의되는 보건복지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에 촉각이 곤두서 있는 가운데 한의협은 21일 오후 7시 여의도 글래드 호텔에서 ‘2017 한의혜민대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그동안 두 단체는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 법안을 두고 국회를 수시로 드나들며 의원들을 설득하고 각자의 주장을 관철하기 위해 동분서주 해왔기 때문에 이번 행사에 몇 명의 국회의원이 참석할지 이목이 집중됐었다.
당초에 한의협은 5~6명의 국회의원들이 행사에 참석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날 시상식에는 더불어민주당 정춘숙 의원[사진]만 참가해 기대감이 무색해졌다.
21일부터 시작된 보건복지위 법안심사소위가 길어져 의원들이 방문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지난해 같은 행사에 4명의 의원이 참석한 것과 비교해 본다면 한의협 입장에서는 흥행이 아쉬울 수밖에 없다.
한의협 관계자는 “의원들이 잠깐이라도 왔다 갈 수 있도록 국회와 가까운 장소에서 행사를 진행했는데 많이 오지 않아 아쉬운 부분이 있다”고 전했다.
국회의원으로서는 유일하게 참석한 정춘숙 의원도 축사에서도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 법안 관철에 대한 강력한 의지는 드러나지 않았다.
정춘숙 의원은 “오늘 하루 종일 법안심사를 했다.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 문제 등 첨예한 갈등을 가진 문제가 있는데 이를 다루는 과정에서 열렬한 토론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누구의 편이나 입장을 대변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 편에서 국민들의 건강을 중심으로 생각하고 있다. 한의협이 현재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상황을 겪고 있는데 이를 이겨내고 더 발전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정춘숙 의원의 축사를 두고 일각에서는 현재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 관련 사안이 민감한 만큼 발언을 아꼈다는 평이 나오기도 했다.
한편, 이날 홍주의 회장직무대행 역시 “회장 탄핵 국면을 맞아 협회 최초로 대행체제가 운영 중이다. 사회 제반 여건이 어려운 상황에서 성찰이 필요해 보인다”라며 의료기기와 관련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