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는 보건복지부가 진행하는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개발 프로젝트에 주관기관으로 참여해 표준화된 ‘목 통증 한의진료 가이드라인’을 개발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연구를 통해 침, 약침, 추나, 부항 등 한방치료법 25개에 대한 권고 수준이 평가됐다. 이와 함께 목 통증 치료에 적극 권고되는 한방치료법은 침, 추나, 약침으로 나타났다.
이윤재 원장을 1저자로 한 연구팀은 근거 확립을 위해 체계적 문헌고찰과 메타분석을 실시했다.
치료법의 근거수준 평가는 보건의료 진료지침 개발에 쓰이는 ‘GRADE 방법론’에 따라 진행됐다. 이는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표준방법론이다.
치료법에 대한 근거수준을 ▲효과를 매우 확신(High) ▲중등도 확신(Moderate) ▲제한적 확신(Low) ▲확신이 거의 없음(Very low)으로 구분해 평가했다.
각 치료법에 대한 권고수준은 임상전문가 및 방법론 전문가로 구성된 위원회가 이득과 위해 정도, 적용가능성, 임상 활용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했다.
권고등급은 ‘적극 권고(A)’, ‘권고(B)’, ‘다소 권고(C)’, ‘권고하지 않음(D)’으로 나눠 평가했다.
분석결과 목 통증 환자에게 실시된 한방치료법 가운데 침치료와 추나요법, 약침이 유의미한 효과를 보여 적극 권고수준의 A등급으로 분류됐다.
먼저 침치료를 받은 환자(332명)와 침치료를 시행하지 않는 대조군(333명)을 비교해본 결과 시각통증척도(visual analog scale, VAS) 항목에서 침치료 효과에 대한 근거수준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극심한 목 통증을 겪는 환자에게 적극 권고되는 표준화된 치료법으로 침치료가 시행될 수 있다는 뜻이다.
한의사가 손 또는 신체 일부를 이용해 뼈와 근육을 밀고 당기는 추나요법의 경우 모든 항목에서 치료 효과가 매우 높았다.
VAS는 물론 목 기능개선 상태를 나타내는 경부장애지수(Neck Disability Index, NDI)와 삶의질(Quality of Life, QoL) 항목에서 치료 효과에 대한 근거수준이 매우 높아 적극 권고(A)되는 치료법으로 분류됐다.
특히 6주의 단기적 효과는 물론 1년간의 장기 효과에서도 유의미한 결과가 나타났다.
아울러 한약재의 유효한 성분을 정제해 경혈과 통증 부위에 직접 놓는 약침의 경우 진통제와 물리치료, 주사요법 등 일반적인 보존치료보다 치료 효과가 높았다.
약침의 경우 VAS와 NDI, QoL 항목에서 중등도의 근거수준을 인정받았다. 다만 약침은 임상에서의 활용도 및 경제성 평가 결과를 감안해 적극 권고(A)되는 치료법으로 평가됐다.
또한 전침과 부항요법은 기존 양방 치료법에 비해 각각 VAS와 QoL 항목에서 유의미한 효과가 확인돼 일반적 권고수준인 B등급으로 책정됐다.
이윤재 원장은 “이번 연구는 근거중심의 가이드라인을 개발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며 “한의사들이 개발된 한의표준진료지침을 활용한다면 목 통증 환자를 효과적으로 진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논문은 SCI(E)급 국제학술지인 ‘European Journal of Integrative Medicine' 6월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