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과 4학년 재학생으로 구성된 김 교수 연구팀은 사망률이 높은 폐암·대장암·위암·간암·유방암 등 5대 암을 대상으로 선정해 최근 5년간 연구된 한약재를 검토했다.
김 교수팀은 암별로 활용할 수 있는 한약재를 체계적으로 분류했다. 우선 오미자·당귀·구기자 등으로 이뤄진 한약 ‘보신소간방’과 ‘소적음’ 등이 폐암 전이를 억제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신소간방은 폐암 줄기세포 성질을 제어했고, 소적음은 폐암 세포 성장을 방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장암 전이를 억제한 한약으로는 ‘건비해독탕’과 옻나무 추출물을 혼합한 ‘독활지황탕’ 등이 대표적이다. 건비해독탕은 대장암 세포자멸을 유도하고, 혈관신생을 억제한 것으로 보고됐다.
독활지황탕 처방은 치료 기간에 따라 효능을 보였는데, 치료 7주 후에는 폐의 림프결절이 감소했고, 2년 장기복용 했을 경우에는 폐암으로의 전이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건비보신탕’과 ‘소담화위탕’ 등은 위암 전이 억제 효과를 보였다. 건비보신탕은 위암이 폐로 전이되는 과정을 예방하고, 소담화위탕은 세포사멸을 유도한 것으로 보고됐다.
간암의 항전이 효과는 ‘자삼’과 ‘보양환오탕’ 등에서 나타났다. 자삼은 간암이 폐로 전이되는 것을 억제하고 암세포 주기를 정지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보양환오탕은 신생혈관 생성을 방지하고 종양 미세환경을 정상화했다.
마지막으로 유방암 전이를 억제한 한약은 ‘울금’과 ‘유이평’ 등으로 확인됐다.
특히 유이평 처방과 관련한 연구 두 편에서는 암세포 전이를 돕는 EMT와 MMP-9 관련 인자를 조절해 종양 증식과 전이를 억제하고, 세포주기 정지를 유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봉이 교수는 “전이와 관련이 있는 만큼 의학적으로 의미 있는 주제”라며 “무엇보다 임상에서 활용되는 형태인 한약재와 처방을 연구한 논문을 계통적으로 분석해 한약의 효능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논문은 SCIE급 국제학술지인 'Antioxidants'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