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협 수장 再투표 여부 관심 집중
2006.03.23 21:22 댓글쓰기
지난 19일 치뤄진 대한한의사협회(이하 한의협) 회장 선출 과정에 오류가 있었다는 이의가 제기된 가운데 오는 28일께 결정될 재투표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이번에 제기된 이의 내용이 받아들여진다면 당선 무효와 재선거도 가능할 것으로 판단돼 28일 한의협 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 회의 결과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21일 김현수 후보측은 “이번 한의협 회장 선거 과정에서 △투표 시작 전, 재석대의원수를 발표하지 않았고 과반수는 몇 명으로 하겠다는 기준을 설정하지 않은 점 △선거 결과를 발표한 후 논란이 제기돼 대의원총회 의장이 재투표를 선포했음에도 재투표를 진행하지 않고 이에 대한 반론이 또 다시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당선자를 공표해 버린 점 등 선거 절차상의 오류가 있어 이의를 제기한다”는 공문을 한의협 선관위에 제출했다.

김현수 후보측 관계자는 “이번 이의 제기는 선거에 불복한다거나 재투표를 요구하는 의미가 아니다”라는 것을 분명히 하며 “이러한 절차상의 오류가 다시는 발생되지 않도록 이번에 확실하게 문제를 짚어야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에 한의협 선관위는 이의 제기 신청 마감일인 오는 27일 이후 속기록 및 선거 촬영 자료 등을 통해 내용을 확인, 검토해서 재투표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이번 한의협 선거는 투표 시작 전 과반수에 대한 합의나 발표 없이 진행돼 당선자 발표를 앞두고 논란을 빚었다.

이 날 한의협 회장 선거는 오후 6시경부터 투표가 진행, 6시30분쯤 마무리됐으며 이후 각 후보측 참관인 2인이 동석한 가운데 개표가 진행됐다.

오후 7시경 개표가 마무리된 상황에서 의장은 “재적대의원 261명 중 195명이 투표, 한 후보가 98표, 또 다른 후보가 95표를 얻었다”며 “98표가 과반수인지 여부를 놓고 선관위가 논의 중이라 당선자 발표가 지연되고 있다”고 발표했다.

195명의 반수는 97.5명인데 사람은 0.5명으로 셀 수 없으므로 과반수는 98명인지 99명인지에 대한 결정이 논의의 핵심이었던 것.

이후 의장은 “관례상 261명일 때 과반수는 132명으로 해왔다는 의견이 나왔다”며 “이러한 관례를 적용, 재투표를 하는 것으로 결정한다”고 공표했다.

그러나 이 공표에 대해 여러 대의원들의 반론이 제기됐고 이승규 선관위원은 “국회의원 299명의 과반수 150명일 때 가결된다는 내용을 찾았다”며 “98명는 과반수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선관위는 합의, 7시30분경 당선자가 발표됐다.

김현수 후보측 관계자는 “과반수가 98명이냐 99명이냐는 부분은 이의 제기 내용에 들어있지도 않다”며 “재투표라고 의장에 의해 공표됐음에도 이를 뒤집거나 논란이 진행되고 있는데 이의를 확인하지 않고 선포하는 등의 정관에 명시한 선거 절차를 무시한 부분을 문제로 지적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이번 한의협 선거에서 문제가 된 부분에 대해 “공식 선거의 경우에 비춰 따져봤을 때 우선, 과반수는 98명이 맞다”며 “97.5명을 반수로 하고 98명은 이미 반수를 넘은 것으로 본다”고 대답했다.

그는 또한 “단체마다 규정에 따라 다르겠지만 규정대로 선거 절차에 따르지 않은 것이 분명하게 밝혀진다면 공식 선거에서는 당선이 무효가 되고 재선거가 실시되는 경우에 해당할 수 있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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