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초부터 한의사들의 허위·과대광고를 복지부와 검찰에 고발하고 수은, 카드늄 등 중금속 물질이 함유된 한약을 검출해 국민들에게 알리는 등 한의계와 일전을 벌여 온 범의료한방대책위원회가 새롭게 출범했다.
특히 그동안 범의료한방대책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한의계와의 전면전에서 최선봉에 섰던 장동익 대한의사협회 제34대 회장 당선자가 그 바통을 광주 미래아동병원 유용상 원장에게 넘겨줬다.
유용상 원장은 "동의보감은 중국 한의학 서적의 짜집기 수준에 불과하다"며 한의계를 강도 높게 비판, 논란을 불러왔던 '허준이 죽어야 나라가 산다'란 책을 집필했던 장본인.
한의계와 싸움에서 이론적으로 첨병역할을 했던 유용상 원장이 범대위 위원장직을 이어받음으로써 앞으로 한의사들의 의료영역 침해에 대한 의료계 대응수위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한의계도 새로 꾸려진 범대위 집행진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대책마련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범의료한방대책위는 10일(월) 저녁 서울역 근처에서 회의를 갖고 유용상 원장을 제2기 위원장으로, 한경일 내과 개원의를 부위원장으로 각각 선임하고 새로운 집행진을 꾸렸다.
장동익 당선자는 그동안 대한개원의협의회 산하기구로 있었던 범대위를 의협 회장에 당선됨으로써 의협내에 존재했던 '의료일원화 범의료계대책위원회'와 통합, 의협의 공식기구로 만들기로 이미 결정한 상태.
이와관련, 장 당선자는 "앞으로 범대위는 한의사들의 허위·과대광고에 대한 고발조치를 계속 벌이면서, 한방문제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켜 보다 고차원적으로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그동안 범대위는 한약에 포함된 중금속 검사를 계속 해 왔다"며 "한약 123가지를 분석한 결과, 무려 60% 이상에서 수은이 검출됐고, 카드늄이나 납 등 중금속이 기준치를 넘은 한약도 무더기로 나왔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한약 141 가지를 검사한 결과, 심지어 마약과 코카인이 들어있는 한약도 3개나 있었다"며 "이 같은 한약의 문제점들을 지속적으로 국민들에게 알릴 것"이라고 분명히 했다.
아울러 그는 약사들의 불법행위도 그냥 넘기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는 "의협 회장에 취임하면 약사들이 처방전 없이 임의로 전문약을 판매하는 행위들에 대해서도 곧바로 조사에 착수할 것"이라며 "이에따라 범의료한방대책위원회 명칭에서 한방이란 용어를 빼 범의료대책위원회로 바꾸는 것도 추후 검토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장동익 당선자는 얼마전 시민단체 참여연대측에서 복지부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승소해 의료기관들의 항생제 처방률을 공개시킨 것과 관련, 참여연대를 명예훼손에 의한 형사고발과 민사상으로는 손해배상 청구를 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장 당선자는 "오는 5월 첫번째 상임이사회에서 이 문제를 안건으로 올려 집행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