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의료서비스가 2000년대 이후 안정화 단계를 넘어서 현재는 정착 단계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 중풍후유증, 요통, 졸중풍 등 3개 질환에서는 한방의료가 서양의료에 비해 비교우위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엄종희 대한한의사협회 회장은 29일 ‘우리나라 보건의료의 뉴패러다임’을 주제로 열린 경희대 동서의학연구소 심포지엄에서 이 같이 발표했다.
엄 회장은 ‘전통의약 국가전략의 시대, 한의학과 한국의료산업’ 주제 발표에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01~2005년 한∙양방 건강보험 청구건수를 보면, 한방의료는 서양의학 중심의 우리나라 의료서비스 속에서도 꾸준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엄 회장은 이어 “한방의료기관 건강보험 청구건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1990년에 비해 2004년도 청구건수는 20배, 한방비율은 6.8배 증가했다”고 말했다.
엄 회장은 “이 같은 한방의료 수요 증가는 1995년 한방건강보험수가체계의 변화와 생활수준의 향상 및 인구의 고령화 등에 따른 상병구조의 변화에 기인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놀라울 속도로 고령사회에 진입하고 있는 우리나라는 질환의 성격이 급성에서 만성으로 변화, 이에 따른 한방의료의 수요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엄 회장은 한방의료가 비교우위에 있는 질환에 대해서도 발표했다.
한방의료의 질병별 진료빈도를 보면, 입원환자의 경우 중풍후유증(38.6%), 요통(17.0%), 졸중풍(13.1%), 심실증(3.1%), 두통(2.6%) 등의 순서로 집계되고 있다. 외래환자의 경우에는 요통(26.7), 견비통(15.1%), 염좌(11.1%) 등이 절반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엄 회장은 “한방의료서비스의 특성상 만성퇴행성 질환인 중풍후유증, 통증질환, 졸중풍 등 특정 4~5개 질환이 전체 진료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엄 회장은 “한방의료서비스는 2004년 현재 약 1조9천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며 “한방산업은 국내는 물론 국제적으로 경쟁우위에 설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자부심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