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0일) 오후2시 개최될 ‘전국한의사 궐기대회’로 전국 대부분의 한의원이 휴진, 진료 공백이 예상됐던 것과 달리 서울 지역에서는 일부 한의원을 제외하고는 정상적으로 오전 진료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 중심가에 위치한 대부분의 한의원들은 오후에도 진료를 계속할 예정인 것으로 확인돼 우려했던 진료공백이나 환자 불편은 발생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개인적인 병원 사정을 앞세워 궐기대회에 동참하지 않은 한의원들에 대해 한의계 내부에서는 쓴소리도 나오고 있다.
오늘 정상 진료를 결정한 송파구의 ㅈ 한의원은 “이미 오래 전부터 예약된 환자들이 많아 하루 휴진이 불가능했다”며 “(집회에 동참하지는 못하지만) 병원 내부에 한의사 시장 개방의 불합리함을 알리는 안내문을 부착, 환자들에게 이번 집회의 타당성을 알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현재 정상적으로 진료를 진행 중인 서대문구의 한 비만전문 한의원도 “정기적으로 진료를 해야 하기 때문에 오늘 예약된 환자들을 다른 날로 변경할 수 없어 정상 진료를 할 수 밖에 없었다”며 “대신 여러 원장 중 일부는 오후 집회에 참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후에 집회에 참석하는 대신 한 시간 일찍 병원 문을 열고 오전 진료를 진행한 종로구의 ㅈ 한의원 원장은 “휴진은 각 병원에서 나름대로 상황을 고려해 결정할 문제”라며 “협회에서는 하루 휴진과 진료공백을 우려, 당직한의원을 운영하겠다고 했지만 내 병원을 찾는 환자와의 문제인 만큼 융통성있게 대처할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미국 침술사와의 면허 상호 인정은 반대하지만 하루 휴진이나 당직한의원 지정이 강압적인 것이 아닌 만큼 병원 사정을 고려, 융통성있게 집회 참여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높다.
휴진을 결정한 서초구의 ㅇ 한의원 원장은 “며칠 전부터 환자들에게 오늘 휴진을 알렸고 예약환자들에게는 상황을 설명, 예약 날짜를 변경했다”며 “많은 한의원들이 일괄적으로 휴진을 해야 이번 전문직 면허 상호 인정의 문제를 보다 많은 국민들에게 알릴 수 있을 것”이라며 문을 연 한의원들의 결정을 비판했다.
부천의 한 한의원 원장도 “한의계 반만년만의 최대 위기라고 할 만큼 심각한 문제인데 개인 병원 사정보다 한의계의 힘을 모으는데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한의계가 힘을 모을 때라는 점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