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한전원) 선발 시험인 ‘한의학교육입문검사(KMEET)’에는 현재 MEET와 DEET에서 시행 중인 언어추론과 자연과학추론 외 한문 영역이 포함돼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보고됐다.
또한 학생선발 절차를 이원화해 4년의 석사학위과정과 6년의 석∙박사복합학위과정으로 선발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특히 이번 연구결과는 시험이 1년도 채 남지 않은 현재까지도 입시요강조차 정해지지 않아 수험생들의 불만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나와 이후 확정될 입시요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22일 데일리메디가 입수한 ‘국립대 한의학전문대학원 모델 정립을 위한 연구보고회’ 보고서에 따르면, 한의학교육입문검사(가칭, Korean Medical Education Elegibility Test)는 언어추론, 한문, 자연과학추론 각각 40문항씩 출제하고 시험시간은 250분으로 한다고 나타나있다.
각 영역별 배점은 언어추론 40%, 한문 30%, 자연과학(일반생물학, 일반화학, 일반물리학) 30%으로 한다.
선발요건에 대한 연구를 담당한 상지대 방정균 교수는 “언어와 자연과학추론은 기존의 MEET 및 DEET와 큰 차이가 없을 것이며 출제 범위 및 문제의 난이도 설정에 있어서도 기존 방식을 따르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방 교수는 “한문의 경우는 한의학의 특성을 고려해 새롭게 추가되는 영역이므로 출제범위와 문제 경향 등에 있어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학생선발절차에서도 석사학위(4년)과 석∙박사복합학위과정(6년)으로 이원화해 선발하는 것으로 제안됐다. 석∙박사복합학위과정은 정원의 10% 정도로 예상됐다.
선수과목에 대해서는 최소 3년간 경과조치 기간을 둬 선수과목을 이수하지 못한 수험생은 입학 후 이를 이수하는 것을 의무화하는 방향으로 연구가 진행됐다.
선수과목 중 생물학과 화학∙물리학 계열은 MEET∙DEET와 비슷하며 한의학 계열 선수과목에는 한문, 동양철학, 유교철학, 도가철학, 한의학개론 등이 포함됐다.
이 밖에 보고서에는 교육과정, 교수임용조건에 대한 내용도 수록돼있는데 ‘양∙한방 협진’을 강조한 설립 목표를 반영하듯 교육과정(안) 중 양방병원 필수실습과 2주간 상호파견 견습 등도 제안됐다. 교수 임용 우대 조건으로도 의사와 한의사 면허 동시 소유자 요건이 포함돼있다.
이번 연구보고서는 교육부∙복지부 등 정부와 부산대, 한의계 관계자에게 발표된 것이다.
연구는 상지대 이선동 교수(예방의학교실)가 주축이 돼 학생선발요건과 절차, 교수 자격요건과 임용, 교육모델-4+4 교육과정 편성 등 11개 세부분야로 나눠 이뤄졌다.
연구 결과는 부산대 한전원 입시요강을 확정하는데 중요한 참고 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한편, 이번 보고회에 참석한 정기호 부산대 교무처장에 따르면 학생선발 요강은 2월초 발표될 예정이며 8월말까지 전반적인 교육과정을 결정할 계획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