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타는 한의대생들, 지하철 습격사건?
2007.01.11 02:44 댓글쓰기
기말고사 시험 거부, 단식투쟁 등을 통해 '한의사 자격 상호 인정 반대'를 주장하던 한의대생들이 이번엔 거리로 나섰다.

전국한의과대학학생회연합(이하 전한련) 학생들은 지난 10일 서울 지하철 전노선에서 시민들을 상대로 게릴라 시위를 벌였다.

이번 깜짝 시위는 시민들에게 정부가 추진중인 미국 침술사 진출의 문제점을 홍보하기 위해 전한련이 고안해 낸 것.

각 학번 당 40명씩 총 200명 이상이 참여한 시위에서 한의대생들은 미국을 상징하는 얼룩소 무늬의 인형옷 위에 '미국 침술사 진출 반대'라는 표어를 부착하며 지하철 전 객실을 활보했다.

또한 일부 학생은 한의사 자격 상호 인정을 반대하는 한의대생들의 목소리가 담긴 피켓을 목에 두르고 시민들이 읽을 때까지 부동자세로 서 있기도 했다.

한의대생들의 깜짝 시위에 시민들은 어리둥절 하면서도 상당한 관심을 나타냈다. 한 시민은 시위중인 한의대생에게 '한의사 자격 상호 인정'에 대해 자세히 묻기도 했다.

시위에 참여한 한 한의대생은 "오죽 답답하면 거리로 뛰쳐 나왔겠냐"며 "시민에게 한의사 시장 개방에 대해 알리고자 지하철에 올랐다"고 토로했다.

한의대생들의 지하철 지하철 습격사건은 비단 이 날 만이 아니다. 지난 8일에도 지하철 동대문운동장역에서 전한련 소속 학생들이 시위를 벌였다.

하지만 지하철 이용객들에게 불편을 준다는 이유로 쫒겨나는 설움을 겪어야 했다.

전한련 한 관계자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에서 유동 인구가 많은 지하철을 선택한 것"이라며 "시민들이 한의사 자격 상호 인정의 문제점에 대해 조금이라도 관심을 갖도록 하는게 목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의대생들은 이번 한미FTA 협상에서 한의사와 미국 침술사의 전문 직종 상호 자격 인정 논의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정부가 FTA 협상에서 더 큰 이익을 내기 위해 한의사를 활용하려 한다는게 이들의 주장이다.

전한련 측은 "미국 침술사 진출이 허용 될 경우 한의학의 근간을 위협하게 된다"며 "FTA 협상에서 한의사 문제가 논의되는 것 자체를 부정한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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