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항생제 메테나민, 재발성 요로감염 효과'
영국 프리먼병원 비뇨기 외과 전문의 크리스 하딩 박사 연구팀
2022.03.16 19:19 댓글쓰기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항생제가 아닌 메테나민(methenamine)이 여성의 재발성 요로 감염(recurrent urinary tract infections)을 막는 데 항생제 못지않게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메테나민은 옛날에 쓰이던 약으로 소변의 산성을 증가시켜 박테리아의 증식을 차단한다. 이 약은 재발성 요로 감염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현재는 별로 사용되지 않고 있다.
 

영국 프리먼(Freeman) 병원 비뇨기 외과 전문의 크리스 하딩 박사 연구팀은 메테나민이 현재 재발성 요로 감염에 쓰이는 표준 치료제인 저용량 항생제에 못지않게 요로 감염 재발 횟수를 크게 줄이는 효과가 있다는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했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14일 보도했다. 임상시험은 재발성 요로 감염 여성 240명을 대상으로 1년에 걸쳐 진행됐다.


절반은 매일 저용량 항생제, 나머지 절반은 메테나민이 이틀에 한 번씩 투여됐다. 임상시험 전 이들의 요로 감염 재발 횟수는 연간 평균 6회였다.
 

1년 후 항생제 그룹은 요로감염 재발 횟수가 평균 1회 미만, 메테나민 그룹은 1회 남짓으로 나타났다. 차이가 약간은 있지만 임상적으로 의미를 지니는 차이는 아니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부작용은 두 그룹 모두 오심, 복통, 설사 등으로 나타났다. 임상시험 기간에 6명이 고열이 나고 4명이 입원 치료를 받았는데 모두 메테나민 그룹이었다.
 

전체적인 결과는 재발성 요로 감염은 저용량 항생체 투여가 절대적인 1차 치료 방법이 아님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이에 대해 미국 세다스-시나이 메디컬센터 비뇨기과 전문의 카린 에일버 박사는 "오늘날에는 이 '옛날 약'을 알고 있는 의사가 별로 없다면서 자신은 항생제는 최후 수단으로 남겨두고 대신 메테나민을 쓰고 싶다"고 말했다.
 

매일 항생제를 쓰면 요로 감염을 일으키는 박테리아의 항생제 저항을 촉진할 뿐 아니라 체내의 정상적인 박테리아 균형을 무너뜨릴 수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요로 감염은 빈발하는 질환으로 특히 여성에게 잘 나타난다. 여성의 최대 80%가 요로 병력이 있으며 이 중 거의 25%는 재발성 요로 감염이다.
 

이 연구 결과는 영국 의학 저널(BMJ: British Medical Journal)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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