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T 항암 면역요법으로 루푸스 치료 성공'
독일 프리드리히-알렉산더대학 의대 연구팀
2021.08.07 06:21 댓글쓰기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난치성 자가면역 질환인 전신 홍반성 루푸스(SLE: systemic lupus erythematosus)를 CAR-T 항암 면역요법으로 치료하는 데 성공했다.

루푸스는 면역체계가 거의 전신에 걸쳐 조직과 장기를 공격하는 자가면역 질환으로 피부뿐 아니라 관절이나 신장 등 체내 거의 모든 부위를 공격하기 때문에 매우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전신 홍반성 루푸스는 루푸스의 가장 흔한 형태이다.
 

독일 프리드리히-알렉산더(Friedrich-Alexander) 대학 의대 류머티즘·면역 과장 게오르크 셰트 박사 연구팀은 암 치료에 쓰이는 CAR-T 면역요법으로 20세 여성인 루푸스 중증 환자를 치료하는 데 성공했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5일 보도했다.
 

이 환자는 치료 44일 이내에 아무런 부작용 없이 루푸스의 원인인 자가항체(auto-antibodies)와 함께 증상들이 말끔히 사라졌다고 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 여성 환자는 현재 4개월 넘게 아무런 루푸스 치료 없이 '완전한 건강 상태"를 보이고 있다고 한다.
 

이 여성 루푸스 환자는 자가항체의 공격으로 관절염과 함께 신장이 손상되고 폐와 심장에 염증이 발생했지만 루푸스 표준 치료제는 그 어떤 것도 듣지 않았다.
 

기존 치료법으로는 대부분 환자의 경우 증상이 사라지는 관해(remission)가 오기 어렵고 관해가 유지되지도 않는다.
 

CAR-T 면역요법은 암 환자의 면역세포인 T세포를 채취해 암세포를 공격하도록 유전적으로 변형시킨 뒤 다시 환자에 주입하는 방법으로 이미 미국에서는 일부 혈액암 치료에 사용되고 있다. 이 CAR-T 면역요법이 루푸스 치료에 사용된 것은 사상 처음이다.
 

연구팀은 환자로부터 채취한 T 면역세포 샘플을 시험관에서 유전적으로 변형시켜 '키메라 항원 수용체(CAR: chimeric antigen receptor)로 무장시킨 뒤 다시 환자에 주입했다.
 

그러면 T세포들이 암세포처럼 잘못된 면역세포 표면에 나타난 특정 표지, 즉 항원(antigen)을 인지하고 공격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현재 다른 두 루푸스 환자를 대상으로 CAR-T 면역요법을 진행하고 있다.
 

CAR-T 면역요법은 항암 치료법이다. 루푸스의 경우는 그러나 '적(enemy)'이 종양이 아니라 환자 자신의 면역 시스템이다. 면역 시스템이 자가항체를 만들어 환자 자신의 체내 조직들을 공격하기 때문이다.
 

앞으로 남은 문제는 CAR-T 면역요법이 루푸스를 '결정적으로 완치할 수 있는' 방법인지의 여부다.

CAR-T 면역치료는 치료비만도 20만 달러 넘게 드는 만큼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환자를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미국 노스웨스턴대학의 류머티즘 전문의 진 린 박사는 말했다.
 

'루푸스 백과사전'이라는 책을 쓴 미국의 류머티즘 전문의 도널드 토마스 박사는 핵심 문제는 루푸스가 성격이 매우 다양한 질환이라는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의학전문지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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