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부스터샷으로도 효능 있어'
옥스퍼드대 연구 결과, '아데노바이러스 매개체 백신 효능 우려 뒤집어'
2021.05.20 08:53 댓글쓰기
(서울=연합뉴스) 박대한 기자 = 옥스퍼드대-아스트라제네카(AZ) 개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3차 접종, 이른바 부스터샷(booster shot·면역 효과의 연장·강화를 위한 추가접종)으로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로이터통신이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를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부스터샷은 백신의 면역 효과를 강화하거나 효력을 연장하기 위해 추가로 맞는 주사를 말한다.
 

이런 연구 결과는 최근 전문가들 사이에서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세거나 치료제·백신 효과를 낮추는 것으로 알려진 변이에 대응하기 위해서도 부스터샷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 가운데 나온 것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옥스퍼드대 연구 결과 3차 접종을 한 참가자들은 항체가 강화됐으며, 특히 거의 모든 변이에 대응할 수 있을 정도로 충분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Z 백신은 바이러스 매개체 백신으로, 약한 버전의 감기 바이러스(아데노바이러스)에 비활성화한 코로나바이러스를 집어넣은 뒤 인체에 투입해 면역반응을 끌어내는 원리다. 다만 바이러스를 변형해 인체에서는 발달할 수 없도록 만들어졌다.
 

일부 과학자들은 아데노바이러스를 매개체로 반복해 사용하면 면역체계가 이에 반응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해왔다.
 

이에 따라 아데노바이러스 매개체 백신은 부스터샷 프로그램에 적합하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AZ 백신 외에 미국 존슨앤드존슨(J&J)의 제약부문 계열사 얀센이 만든 백신과 러시아의 스푸트니크 V 백신이 이에 해당한다. 다만 스푸트니크 V는 1차와 2차 접종분에 서로 다른 아데노바이러스를 활용하고 있다.
 

반면 화이자-바이오엔테크와 모더나 백신은 바이러스의 유전정보가 담긴 '메신저 리보핵산'(mRNA·전령RNA)을 이용해 개발됐다. mRNA 방식 백신이 상용화된 것은 이번 코로나19 백신이 처음이다. 
 

우구르 사힌 바이오엔테크 창업자 겸 최고경영책임자(CEO)는 지난달 말 언론 간담회에서 화이자 백신 2차 접종 후 9∼12개월 사이 3차 접종, 이른바 부스터샷을 맞아야 효능이 높게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후에는 아마도 매년, 혹은 18개월마다 추가 접종을 받아야 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로셸 월렌스키 국장은 최근 CDC의 연구진이 백신의 면역효과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약화하는지, 미국에 이미 들어온 특정 변이를 겨냥한 부스터샷이 필요할지를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옥스퍼드대와 아스트라제네카가 이번 연구 결과를 언제 정식으로 발표할지는 알려지지 않았으며, 로이터의 문의에도 확인해주지 않았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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