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백신, 남아공 코로나19 변이 대처 미지수'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변이 효과 3분의 2 감소 등 예방 불분명'
2021.02.18 17:19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신지호 기자] 미국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개발한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증 백신이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발견된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에 예방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번 연구 결과에는 남아공발 변이 바이러스처럼 변형된 바이러스에 백신의 항체 보호 수준이 3분의 2정도 감소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화이자·바이오엔테크는 17일(현지 시각) "자사 백신이 남아공 변이에 효과가 있을지 여부는 불분명하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과 의학전문매체 스탯(STAT) 등 따르면, 화이자-바이오엔테크는 텍사스주립대 의과대학(UTMB)과 공동으로 진행한 연구에서 남아공 변이인 B.1.351와 같은 변이 특색을 지닌 바이러스를 실험실에서 배양해 실험을 진행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뉴잉글랜드의학저널(NEJM)을 통해 밝혔다.

실험은 백신을 접종한 사람 혈액을 채취한 뒤 실험실에서 만들어진 바이러스를 투입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연구진은 "실험 결과, 백신 항체 보호 수준은 다른 형태의 코로나19 바이러스와 비교해봤을 때 남아공 변이에 약 3분의 2 정도 감소했다"고 전했다.

백신 접종이나 과거 감염으로 체내에 생성되는 항체는 바이러스가 세포에 침투하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한다.

남아공 변이는 스파이크 단백질이 연관된 유전자 부위에 변형이 있는데, 이 때문에 백신 효과가 덜어지거나 완치자가 재감염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 바 있다.
 
로이터 통신은 "백신 효과 유무를 판가름할 항체 보호력에는 설정된 기준이 없기 때문에 항체 보호 수준 3분의 2 감소가 백신 효과가 없다는 것을 의미하는지 여부는 명확하지 않다"고 전했다.

화이자·바이오엔테크 측은 자사 백신이 여전히 바이러스를 무력화할 수 있고 남아공발 변이가 백신 예방효과를 떨어뜨린다는 증거는 아직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화이자는 "자사 코로나19 백신이 남아공발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 효과 감소가 거의 없다"고 지난달 27일 밝힌 바 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UTMB의 한 연구원은 “바이러스 감염을 무력화하는 하한선이 어느 정도인지는 알 수 없다”면서, 그는 남아공 변이가 백신 예방효과를 떨어뜨린다고 하더라도 감염이 중증이나 사망으로 악화하는 것을 막는 데는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미국 제약사인 모더나도 남아공 변이에 대한 자사의 백신 항체 수준이 기존보다 6배 떨어진다는 조사 결과를 NEJM에 게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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