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와 코로나19 백신 공동 개발 獨 '바이오엔테크社' 주목
터키 출신 이민 2세대 과학자 부부, 백신으로 시총 24조 돌파
2020.11.11 16:45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신지호기자]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함께 코로나19 백신 공동 개발 중인 독일의 생명공학 기업 바이오엔테크가 주목받고 있다.
 
바이오엔테크는 터키 출신 이민 2세대 과학자 부부가 2008년 독일 서부 라인란트팔라티네이트주 마인츠에 설립한 기업이다.
 
이 부부는 우구르 사힌(55)과 오즐렘 튀레치(53)로 둘 다 독일로 이주한 터키 이민자들의 자녀다. 두 사람은 병원에서 근무하다가 만나 2002년 결혼했다.
 
이들은 바이오엔테크 설립 초기 유전자 메신저인 mRNA를 이용한 면역요법으로 암 치료제를 개발하는 데 주력했었다. 
 
그러다 최고경영자(CEO)인 사힌은 올 초 중국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되고 있다는 논문을 읽고 미국 거대 제약사인 화이자와 손잡고 mRNA 기술을 활용한 백신 개발에 나섰다. 
 
바이러스를 약하게 만들어 주입하는 기존 백신과 달리 mRNA 백신은 단백질을 생성하라는 유전 코드를 세포에게 전달해 면역반응을 일으키는 방법으로 작용한다.
 
지난 9일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후보 'BNT162'가 임상 3상 중간 분석 결과에서 90%가 넘는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화이자와 함께 바이오엔테크도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미국은 1억회분, 영국은 3000회분,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추가로 1억회를 구매할 수 있는 선택권과 함께 2억회분을 사전 구매하는 방안에 최종 합의 중이다.
 
이날 바이오엔테크 주가는 뉴욕증시에서 23.4% 급등했고 시가총액이 219억달러(약 24조원)로 뛰었다.

이는 독일 항공사 루프트한자의 4배가 넘는다.
 
포브스는 코로나19 백신 개발로 인해 사힌 CEO의 개인 자산이 이번주 5억달러 이상 증가해 총 44억달러(약 4조 9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앞서 지난 9월 독일 정부는 바이오엔테크에 연구개발비로 375만유로(약 49억원)를 추가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바이오엔테크 "백신 가격 시세보다 낮게 책정, 국가별 차등화 검토"

바이오엔테크는(10일 현지시간) 코로나19 백신이 출시될 경우 가격을 일반 시세보다 낮게 책정하고 국가 또는 지역간 차등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라이언 리처드슨 바이오엔테크 전략본부장은 이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주최한 온라인 행사에서 "우리는 전 세계의 광범위한 접근을 보장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었다"며 "백신 가격을 일반적인 시세보다 훨씬 낮게 책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혁신에는 자본과 투자가 필요하다. 백신 가격은 민간 투자부문이 발생시킨 금융 리스크를 반영할 것"이라며 "세계 특정 지역들에 대해선 가격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가격 차등화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또한 리처드슨 본부장은 내년에 백신 생산량을 늘릴 것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내년 상반기 중대한 공급이 있을 것이지만 내년 내내 생산량을 증가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는 올해 5000만 회분, 내년 최대 13억 회분 공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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