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적 아스피린 복용, 득보다 실이 클 수도'
영국 KCL 연구팀, 16만4000명 임상 데이터 분석
2019.01.25 18:37 댓글쓰기
아스피린 장기 복용자 위암 발생률
아스피린 장기 복용자 위암 발생률[서울대병원 제공]
 

(서울=연합뉴스) 한기천 기자 = 아스피린은 심부전, 뇌졸중 등 여러 질환의 예방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고령자는 매일 복용하는 게 좋다고 의사들은 권고한다.
 

그런데 별다른 질병이 없는 건강한 성인이라면 아스피린을 매일 먹는 게 오히려 해로울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아스피린을 매일 복용하면 심부전이나 뇌졸중 위험은 낮아지지만, 중증 내출혈 위험은 오히려 높아진다는 것이다.

 

24일(현지시간) 인터넷매체 '뉴 아틀라스(www.newatlas.com)' 등 외신에 따르면 이번 연구는 영국 '킹스칼리지 런던(KCL)'의 과학자들이 주도했다.
 

연구팀은 환자 16만4천여 명이 참여한 총 13건의 기존 임상시험 데이터를 '메타 연구(meta-study)' 기법으로 재분석했다.
 

조사 대상자들의 연령은 평균 62세(최하 53세 최고 74세)였는데 약 절반에 대한 의료 데이터는 5년 이상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를 보면 아스피린을 먹지 않는 사람은 1만 명당 61명(0.61%)꼴로 심부전이나 뇌졸중을 일으켰다. 하지만, 아스피린을 매일 복용한 사람은 같은 문제가 생길 확률이 1만 명당 57명(0.57%)꼴로 0.04%포인트 내려갔다. 이는 6.6% 하락에 해당한다.
 

반면 심한 내출혈을 일으킬 비율은, 아스피린을 쓰지 않을 때 1만 명당 16명(0.16%)에서 아스피린을 매일 복용할 때 1만 명당 23명(0.23%)으로 0.07%포인트 높아졌다. 이는 48.3% 상승을 뜻한다.
 

영국 '개방대학(Open University)'의 케빈 맥콘웨이 교수는 "해당 환자가 얼마나 많은지 그리고 그 질환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생각하면 (아스피린 복용으로 떨어지는) 0.04%포인트도 의미가 있다"면서 "해로운 부분은 내출혈의 증가인데 여기엔 뇌출혈, 위출혈, 장 출혈 등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내출혈(internal bleeding)은 혈액이 피하(皮下)나 점막(粘膜)에서 유출되는 것으로, 근육·관절강·뇌·복강·흉강 등 여러 부위에서 발생한다.
 

보고서 작성을 주도한 KCL의 한 연구원은 "심혈관계 질환이 없는 건강한 사람에게, 심부전이나 뇌졸중을 예방할 수 있다면서 아스피린의 일상적 복용을 권고할 만한 증거가 충분치 않다는 게 입증됐다"면서 "환자와 의사가 잠정적 이익과 불이익을 충분히 상의해 복용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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