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나 백신접종 차질···8월 물량 절반만 공급
백신 보릿고개, 접종 간격 4주→6주 변경···정부 '대표단 파견 항의 예정'
2021.08.09 17:05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코로나19 확산세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가운데 모더나 백신 공급에 또 다시 차질이 생겼다. 이달 공급 예정이었던 백신 물량이 절반 이하로 줄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9일 정례 브리핑에서 "백신 생산 관련 실험실 문제로 8월 공급물량인 모더나 백신 850만 회분의 절반 이하만 공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모더나는 백신 공급 문제가 전 세계적인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공급 차질에 대해 사과하고 한국에 약속된 물량을 공급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덧붙였다.

당초 우리 정부가 모더나와 계약한 백신 물량은 총 4000만회, 2회 기준으로는 2000만명 분량이다. 상반기 중 11만2000회분이 들어왔고, 7월 이후 234만3000회분이 추가 공급됐다. 

이달 말까지 915만8000회분이 더 들어와야 하는데 이 같은 계획이 지연됐다. 정부는 모더나에 이번 사안에 대해 항의할 예정이다. 

추진단은 "우리는 모더나에 즉각 항의하고, 강도태 보건복지부 2차관을 대표로 하는 공식 대표단을 파견해 공급 지연에 대한 강한 유감을 표하며 백신의 조속한 공급 방안을 촉구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동시에 이달 중순 이후 진행될 2차 접종부터는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의 접종 간격을 기존 4주에서 6주로 조정하기로 했다.
 
추진단은 "이달 16일 이후 (화이자나 모더나 등) mRNA 백신의 2차 접종이 예정된 분들은 1차 접종일로부터 접종 간격을 6주까지 연장해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은 접종 간격이 각각 3주, 4주지만 앞서 예방접종전문위원회는 백신 공급 상황이나 의료기관 접종 여건 등을 고려해 필요할 경우 mRNA 백신의 접종 간격을 최대 6주 범위까지 조정하도록 결정했다.

이에 따라 지난 7월 26일 mRNA 백신을 맞은 뒤 이달 16일에 2차 접종을 받는 대상자부터 6주 간격으로 접종이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접종이 진행 중인 50대 연령층, 지자체 자율접종 대상자 등이 포함될 전망이다.

추진단은 "이번 조치는 한시적으로 적용될 예정"이라며 "고3 학생, 고교 교직원, 기타 대입 수험생의 경우에는 기존의 접종 간격을 유지해 수능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어린이집, 유치원, 초·중등 교직원 등 교육 및 보육 종사자는 2학기 개학을 앞두고 최대한 빨리 접종을 받으실 수 있도록 1·2차 접종 간격을 5주 간격으로 조정할 계획"이라고 했다.

추진단은 3분기 접종 계획은 차질없이 이뤄진다고 거듭 강조했다. 50대 연령층(1962∼1971년생)의 1차 접종은 예약 일정에 따라 이달 28일까지 이뤄진다.

이달 셋째 주(8.16∼22) 1차 접종을 하는 경우 지역에 따라 백신 종류가 달라질 전망이다. 서울·경기 등 수도권 지역 위탁의료기관에서는 화이자 백신, 비수도권 지역 위탁의료기관은 모더나 백신으로 접종이 진행된다.

다만 수도권 지역 중 모더나 백신만 접종하는 189곳은 모더나 백신으로 접종을 시행한다. 예방접종센터의 경우 지역과 관계없이 화이자 백신으로 접종이 이뤄질 예정이다.

각 지자체에서 시행하는 자율접종 역시 이달 17일부터 다음 달 11일까지 당초 일정대로 이뤄지되 전국의 예방접종센터에서 화이자 백신을 활용해 진행할 예정이다.

추진단은 "백신 공급상황을 고려해 50대 이하 연령층의 일반 국민 접종을 안정적으로 시행하기 위해 mRNA 백신의 2차 접종 간격을 조정한 것에 대해 국민 여러분의 양해와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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