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코로나19 감염 후에는 단기적으로 심혈관 질환과 당뇨병 위험이 급격히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킹스 칼리지 런던(KCL) 의대 심장병 전문의 아자이 샤 박사 연구팀이 영국의 1천356개 가정의학 클리닉 환자 1천340만 명 중 코로나19에 감염된 42만8천650명과 이들과 연령, 성별이 같으면서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은 42만8천650명의 전자 의료기록(2022년 1월까지)을 비교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UPI 통신과 메디컬 익스프레스(MedicalXpress)가 20일 보도했다.
코로나19 감염 환자는 감염 후 첫 4주 사이에 심혈관 질환과 당뇨병 발병률이 일반인보다 급격히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그러나 감염 5주 후부터는 낮아지기 시작해 12주 후부터 1년 사이에는 일반인 수준으로 되돌아왔다.
코로나19 감염자는 감염 첫 4주 동안에는 전체적인 심혈관 질환 발생률이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은 사람보다 6배로 급격히 증가했다. 심혈관 질환의 유형은 주로 폐색전증, 심방성 부정맥, 정맥 혈전증이었다.
코로나19 감염 후 첫 4주 동안에는 또 당뇨병 발병률이 비감염자들보다 81%나 급격히 올라가고 5주 후부터 최장 12주까지는 당뇨병 발병률이 27% 높아진 상태가 지속됐다.
이러한 현상은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합병증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이며 코로나19에서 일단 회복되면 이러한 위험은 신속하게 줄어든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코로나19 감염 후 이러한 합병증 위험이 커지는 이유는 코로나19 감염 전에 이미 심혈관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았거나 당뇨병 위험이 있었던 사람들이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다가 코로나19 감염으로 증상이 악화하면서 발병했기 때문일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신체 여러 시스템에 영향을 미쳐 면역반응 조절과 세포 기능 장애를 일으킨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특히 당뇨병의 경우는 인슐린 분비와 관련된 췌장의 세포들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연구팀은 추측했다. 아니면 코로나19 방역으로 신체 활동이 줄어들면서 인슐린 저항이 커졌을 수도 있다고 봤다.
인슐린 저항이란 당뇨병 전(前) 단계로 섭취한 포도당을 에너지로 전환하는 호르몬인 인슐린을 세포들이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인슐린에 내성을 나타내는 현상이다.
이 연구 결과는 온라인 과학 전문지 '공공과학 도서관-의학'(PLoS Medicine)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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