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심부전 치료에 사용되는 대표적인 이뇨제인 토르세미드(torsemide)와 푸로세미드(furosemide)는 효과에 있어서 차이가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심부전은 심장 구조 또는 기능 이상으로 혈액을 온몸에 펌프질해 내보내는 심장의 좌심실 기능에 문제가 발생, 체내 모든 기관과 조직에 대한 혈액 공급이 부족해지는 질환이다. 고혈압, 당뇨병, 동맥경화 등이 위험요인이다.
미국 듀크대학 의대 심부전 실장 로버트 멘츠 박사 연구팀이 심부전 환자 2천80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시험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10일 보도했다.
토르세미드가 효과가 더 좋다는 연구 결과가 있어서 이를 확인하기 위해 임상시험을 진행하게 됐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연구팀은 이들을 무작위로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엔 토르세미드를, 다른 그룹엔 푸로세미드를 투여하면서 평균 17개월 이상 효과를 추적 비교했다.
가장 큰 의문은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을 줄이는 효과가 과연 토르세미드가 푸로세미드를 능가하느냐는 것이었다.
결과는 토르세미드 그룹에서 1천431명 중 373명(26%), 푸로세미드 그룹에서 1천428명 중 374명(26%)이 사망해 두 그룹 사이에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12개월 이내 사망 또는 입원율은 토르세미드 그룹이 47%, 푸로세미드 그룹이 49%로 거의 차이가 없었다.
이 결과는 환자에게 처방된 이뇨제를 바꾸어야 할지 고민하는 전문의들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연구팀은 기대했다.
심부전으로 심장이 온몸으로 보내는 혈액의 펌프 능력이 감소하면 몸은 혈액 용량을 늘리기 위해 수분을 유지해 이를 보충하려고 하지만 이렇게 되면 심장이 약해진다. 이때 이뇨제를 투여하면 체내에 정체된 수분이 배출되면서 줄어든다.
이 임상시험 결과는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심장협회(AMA: American Heart Association) 연례 학술회의에서 발표됐다.
s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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