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구팀 '키 클수록 하지정맥류 위험↑'
2018.09.27 17:35 댓글쓰기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키가 큰 사람일수록 하지정맥류(varicose vein)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하지정맥류는 다리 정맥의 일방(one-way) 판막 기능 장애로 인한 혈액의 역류로 다리 피부와 매우 가까이 지나는 표재정맥이 비정상적으로 부풀고 꼬불꼬불해져 있는 상태를 말한다.
 

미국 스탠퍼드 대학 의대 심혈관 전문의 에릭 인겔손 박사 연구팀이 하지정맥류 환자 9,600명이 포함된 40~69세 남녀 41만3000명의 건강 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25일 보도했다.
 

신장이 10cm 늘 때마다 하지정맥류 위험이 25%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인겔손 박사는 밝혔다. 신장 최상위 25% 그룹은 최하위 25% 그룹보다 하지정맥류 발생률이 74% 높았다.

그 이유는 혈액을 심장으로 되돌리기 위해 혈액을 위로 쏘아 올리려는 정맥에 신장이 추가적인 압력을 가하기 때문일 것이라고 인겔손 박사는 설명했다.
 

이밖에 나이, 여성, 과체중, 임신, 심부정맥혈전(DVT: deep vein thrombosis) 병력이 하지정맥류의 위험요인이라는 사실이 확인됐다.
 

또 하지정맥류가 DVT와 유전적으로 강력한 연관이 있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장거리 비행기 여행을 할 때 잘 나타난다 하여 '이코노미 클래스 증후군'으로 더 잘 알려진 DVT는 겉으로는 보이지 않는 다리 깊숙한 곳에 위치한 심부 정맥에 혈전이 생기는 것으로 이 혈전의 조각이 떨어져 나와 혈관을 타고 돌다가 폐동맥을 막으면 치명적인 폐동맥 색전증이 발생한다.
 

하지정맥류는 혈액을 신속하게 심장으로 되돌려 보내기 위해 하지 정맥이 혈액을 위로 쏘아 올리면 일방 판막이 열리면서 혈액이 올라간 다음에는 판막이 다시 닫히는데 이 판막이 고장 나면 올라간 혈액이 다시 내려와 정맥에 쌓이면서 그 압력으로 정맥벽이 늘어져 부풀어 오르게 되는 현상이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심장학회(AHA) 학술지 '순환'(Circulation)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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