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전세계 온라인 의약품 유통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미국 온라인 의약품 유통시장은 연평균 12% 증가하는 등 급속히 넓어지고 있다.
안지영 한국바이오경제연구센터 연구원은 '미국 온라인 의약품 유통시장의 변화' 보고서(마켓워치 자료)에서 세계 온라인 의약품 시장은 2017년 449억5000만 달러(약 50조2810억원)에서 연평균 18.7%씩 증가해 2026년 2113억6000만 달러(약 236조4272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미국, 영국, 일본, 중국, 인도는 이미 온라인 의약품 유통망이 형성돼 있고, 온라인에서 B2C(기업→소비자) 형태로 일반 소비자에게까지 전문의약품을 판매하고 있다.
미국도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온라인 의약품 시장은 2014년 107억3500만달러(약 12조60억원)로, 연평균 12%씩 커져 2021년에는 232억4400만 달러(약 25조9960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내 온라인 의약품 유통시장이 빠르게 몸집을 키우는 이유는 세계 최대 인터넷 상거래 기업인 '아마존'이 의료 분야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아마존은 지난해 10월 미국 12개 주(앨라배마, 애리조나, 코네디컷 등) 약국 면허를 취득, 대형 의약품 도매 및 의약품 유통사업을 본격화했다. 이 과정에서 제네릭 의약품 제조업체와도 협력했다.
올해 6월에는 온라인·약국 스타트업인 필팩을 약 10억 달러에 인수했다. 이로써 미국 50개 주에 온라인으로 의약품을 유통할 수 있는 허가를 취득하고 의약품 배송 서비스까지 장악하게 됐다.
안 연구원은 "미국 의약품 유통시장의 높은 진입장벽 돌파구로 아마존이 필팩을 인수했다"며 "아마존은 미국 의약품 유통구조 내에서 약국체인을 대체해 의약품 가격을 낮춰 비즈니스를 확장하려는 목표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미국 의약품 유통시장의 경우 현금 지불가격이 약국마다 크게 달라, 환자들이 보다 저렴하고 표준화된 가격으로 의약품을 구매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아마존은 소비자 중심의 맞춤 제품을 제공할 수 있는 데이터 기반의 온라인 의약품 유통업체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내에서도 몇몇 제약기업들이 제한적인 범위 내에서 온라인 의약품 유통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현재 한미약품 계열 온라인 팜의 HMPmall과 SK계열 유비케어 유팜몰에서 전문의약품을 B2B 형태로 공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