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코잼 발암물질 파동 탓? 無팜유 초콜릿 인기
내달 14일 발렌타인데이 앞두고 ‘카카오버터’ 품목 특수 예상
2017.01.26 11:45 댓글쓰기

‘악마의 잼’이라 불리는 유명 초코잼이 발암 물질 논란에 휩싸였다. 해당 제품이 안전성 논란에 휩싸인 이유는 팜유에 발암성이 있다는 유럽 식품당국의 정보가 알려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유럽 식품안전청(EFSA)이 팜유를 200°C(392°F) 이상 고온으로 가공하면 다른 식물성 유지보다 발암성 물질을 형성할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대해 해당제품 제조사인 F사는 로이터에 "그 정도의 고온으로 조리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미국지사 역시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안전한 제품을 위해 엄격하게 질적 기준에 맞춰 생산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소비자 입장은 F사와 거리가 있다.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식품이기 때문에 아주 작은 위험이라도 피하고 싶기 때문이다.


식품업계 또한 이러한 소비자 요구를 파악해 팜유 사용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하고 나섰으며, 발렌타인데이를 앞두고 팜유 없는 초코릿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작년 초까지만 해도 팜유 없는 카카오버터 기반 초콜릿이 대중의 선택을 받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앞서 오리온은 팜유 없는 초콜릿을 출시했었지만 큰 인기를 얻지 못했다.


리얼초콜릿은 팜유를 사용하지 않고 100% 카카오버터만을 사용한 제품으로 프리미엄 초콜릿 수요를 노렸고, 리얼브라우니 블론디는 초콜릿에 다크 쿠키와 화이트 초콜릿, 바닐라를 추가해 부드러운 맛을 구현했지만 시장의 한계를 넘지 못하고 모두 2015년 말 단종됐다.


2014년 녹색소비자연대 조사에 따르면 초콜릿류(초콜릿, 초콜릿파이, 초콜릿비스킷)에서는 팜유가 들어간 것으로 명시된 제품이 115개 제품 중 55개(48%)로 전체 제품종의 절반에 육박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팜유로 명시되지 않았지만 ‘식물성 유지’로 표기되어 팜유가 들어간 것으로 추정되는 제품도 31%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대비해 미함유 제품은 21%에 그쳤다.


이러한 현실에서 팜유를 넣지 않고 카카오버터를 함유한 제품이 발렌타인데이 특수를 앞두고 주목 받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시판 중인 팜유 무함유 초콜릿 중에서는 수입 프리미엄 제품이 다수를 차지하지만 최근 국내 제조사도 시장에 뛰어들었다.


‘서울대 두유’ 약콩두유를 출시해 식품업계에 파란을 일으킨 밥스누(Bobsnu)는 지난해 11월 무설탕 약콩초콜릿 ‘블랙빈 카카오’을 출시했다.


밥스누는 당시 “국내 시판 중인 초콜릿과는 달리 팜유를 넣지 않았고, 천연 카카오버터를 넣어 제조했다”고 밝혔다.


이어 “비용을 이유로 보통 카카오버터 대신 팜유를 첨가해 초콜릿을 만들지만 블랙빈카카오는 건강과 맛을 고려해 카카오버터를 사용했으며, 카카오 콩을 맷돌로 가는 물리적인 공정으로 가공해 화학처리를 전혀 하지 않은 것이 차별점”이라고 강조했다.


밥스누는 또한 설탕은 물론 보존료와 색소, 인공향을 넣지 않은 점도 강조했다. 설탕 대신 맥아당에서 유래한 기능성 대체당 ‘말티톨’이 단맛을 낸다.


메이저 제과업체인 롯데제과는 작년 초 프리미엄 초콜릿 브랜드 '샤롯데'를 새로 출시했다. 샤롯데는 입 안에서 부드럽게 녹는 감촉과 깊고 풍부한 고품질 빈 향기, 카카오버터 100%, 엄선된 고급 원료 등 차별화된 강점으로 20~30대 여성 소비자들에게 사랑받았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카카오버터로 초콜릿을 만드는 것이 경제성이 없기 때문에 그간 업계에서 카카오버터 대신 팜유를 써왔으나, 최근 소비자들의 식품 원재료에 대한 요구 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좋은 재료를 쓰는 프리미엄 상품 시장도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까지도 몇몇 초콜릿 전문 소호 매장에서나 카카오버터 초콜릿을 선보였으나, 초콜릿 전문업체와 대기업의 시장 진입으로 프리미엄 시장은 더욱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댓글 0
답변 글쓰기
0 / 2000
메디라이프 + More
e-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