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매상도 양극화 심화…상위업체 독식 우려
국내 의약품 공급량 절반 이상 차지…중소업체 설 자리 잃어
2016.11.11 06:16 댓글쓰기

도매업계 상위 5%에 해당하는 업체들이 국내 의약품 공급량의 절반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빅5'로 대변되는 병원계는 물론 도매업계도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데일리메디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의약품관리종합정보센터의 ‘완제의약품 유통정보’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상황이 매년 반복되고 있으며 그 격차는 더 커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말 기준 의약품 공급업체는 2535곳으로 도매상 2036곳, 제조수입사는 499곳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경기지역 업체가 53.6%였다. 



주목할 점은 2535곳 중 단 122곳(도매상 56곳, 제조사 51곳, 수입사 15곳)이 64.2%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는 사실이다. 지난해 의약품 공급금액 52조4000억원 중 33조6000억원은 상위 5% 업체의 몫이었다. 


의약품 유통업체 1곳 당 평균 공급액은 215억원으로 조사됐지만, 상위권 업체는 2758억원 수준으로 약 10배 가량 차이를 보였다. 


이 같은 현상은 고착화 되는 국내 의약품 유통구조를 방증한다. 실제 2010년 57.4%에서 점차 증가하는 양상을 보여 지난해 62.4%라는 수치가 나왔다.


한국의약품도매협회 관계자는 “기존 약국가에 강점을 보이던 지오영이나 백제약품 등이 병원계까지 침투하면서 공급액이나 매출이 늘어나는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중소 도매상들이 규모를 확장하는 과정에서 도산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들이 공급하던 물량을 큰 업체가 이어 받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즉 의약품 유통 구조는 매출액이 큰 기업들이 주도하고 중소업체는 점차 사라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심평원 관계자는 "상위권 업체가 독식하는 구조로 해석할 수 있다. 한 업체가 특정 의료기관이나 약국에 납품하는 현상을 보여주는 지표"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타 산업과 같이 큰 업체가 주도하는 경향으로도 바라볼 수 있다. 요양기관 입장에서도 다양한 품목의 의약품을 한 업체에서 받을 수 있다는 장점도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독점에 대한 우려는 있지만 업계 생태계 차원의 문제로 해석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한편, 심평원은 특정기업 쏠림 등의 현상을 억제하는 것 보다 투명한 유통구조 확립을 위해 의약품 일련번호 즉시보고 등 관리체계를 구축하는데 힘을 기울이고 있다.


실제 지난 7월부터 의약품 제조‧수입상을 대상으로 한 일련번호 실시간 보고제도가 도입됐고, 2017년 7월부터는 도매상을 대상으로 일련번호 실시간 보고제도가 확대 적용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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