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비급여' - 가격 공개 - 약국 '일반약'
복지부, 진료비 이어 전국 다소비의약품 조사···'최대 2배差'
2016.11.08 12:25 댓글쓰기

비급여 진료비 공개에 따른 의료기관들의 고충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약국들 역시 일반의약품 가격 공개가 본격화 되면서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


의사의 처방 없이 손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은 병원의 비급여와 마찬가지로 약국들 입장에서는 중요한 수입보전책 중 하나였다.


하지만 정부가 약국 간 경쟁을 통해 의약품 가격을 낮추기 위해 지난 2015년 다소비의약품 가격조사를 실시, 약사들이 반발하고 있다.


국민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일반약 50개의 가격을 공개하는 방식으로 △판피린, 판콜 등 감기약부터 △베아제, 가스활명수, 훼스탈 등 소화제 △후시딘, 마데카솔 등 연고 △게보린, 펜잘, 부루펜 등 해열진통제 △삐콤씨, 아로나민 등 영양제까지 다양하다.


보건복지부(장관 정진엽)는 8일 지난해에 이어 전국 2740개 약국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6년 다소비의약품 가격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결과를 살펴보면 우선 지난해 대비 약국 별 최대 가격차가 많이 감소했다. 2015년 조사에서는 최대 3.5배였지만 올해는 2.0배로 줄었다.


최고 가격차를 나타낸 제품은 영진구론산바몬드 외 5품목으로 가장 싼 곳이 500원, 가장 비싼 곳은 1000원에 판매가 이뤄져 2배의 가격 차이를 보였다.


가격 차이가 가장 낮은 제품은 가스활명수로 1.42배였다. 이 제품의 최저가는 700원, 최고가는 1000원이었다.


지역별 가격차는 최고 1.07배로, 전국 대부분이 동일한 수준의 평균가격을 유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의약품 평균가가 가장 비싼 지역은 울산으로, 1만109원이었고, 부산은 9466원으로 가장 낮았다. 전국 평균가는 9718원이었다.


다만 최고가 의약품 수가 가장 많은 지역은 서울로 조사가 이뤄진 50개 품목 중 34개가 최고가로 확인됐고, 경기도는 50개 중 40개가 최저가 의약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의약품 가격 공개에 대한 약사들의 반감은 여전하다. 경영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약국과 약사 위상이 떨어질 것이란 우려다.


대한약사회 관계자는 “일반의약품의 경우 경쟁적 가격 제도가 적용되고 있는 만큼 동일지역은 물론 타 지역 간에도 약가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식의 가격 공개는 약사와 약국에 대한 신뢰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가격인하가 목적이라면 다른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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