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설 학과, 6년제 약대 편입학 창구 전락'
'제약학과·바이오산업과 등 제약산업 발전 역행···장기적 인력양성 정책 필요'
2016.07.05 07:00 댓글쓰기

약학대학 교수들이 제약학과, 제약산업학과 등 유사한 학과가 아닌 약대 중심의 제약산업 육성을 주장하고 나섰다.


유사학과 신설이 제약산업 발전에 역행하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것이다. 특히 현행 2+4 약대 6년제가 가진 문제들을 더욱 가중시킬 것이라고 예측했다.


4일 한국약학교육협의회(이하 약교협)는 약대 유사학과 신설에 대한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약교협은 먼저 “바이오신약 기술 수출 성과 이후 바이오산업을 차세대 국가 주요 산업으로 육성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는 점에 대해 환영할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제약 등 바이오산업은 단기간 성과가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장기적인 전략과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며 “미래 산업을 이끌어갈 차세대 인재 양성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6년제 약대 시행 이후 약대에 대한 정부의 체계적인 지원은 미흡한 반면 약대 유사학과의 신설, 바이오산업 관련 법률의 재‧개정을 통한 약사 이외 인력 활용 등이 시도되고 있는 점을 우려했다.


실제 제약학과, 제약산업학과, 바이오제약학과 등 약대 교육과정과 유사한 명칭의 학과 신설이 일부 대학에서 구체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실정이다.


약교협은 “2+4학제로 인해 고등학교를 졸업한 우수 학생들이 약대 진입을 목표로 이공계 대학을 선택하고 있고, 다수 학생들이 입학 직후부터 약대 편입에 매달리면서 산업계를 이끌 첨단인력이 소실되고 있다”면서 “약대 6년제의 문제점을 더욱 가중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제약관련 약대 유사학과를 신설할 경우 이들 학과들도 약대 입시제도와 맞물려 결국은 약대 편입학의 준비기관으로 전락할 것으로 예견된다는 것이다.


매년 1만5000여명이 약학대학입문시험(PEET)에 응시하고 있다. 이 같은 추세로 볼 때 약대 유사학과 신설은 경쟁률을 더욱 부추겨 정부가 애써 외면하고 있는 약대 입시 사교육 문제도 더욱 심각해 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아울러 약교협은 제약 관련 유사학과의 신설은 6년제 약대를 통해 세계적 연구역량을 갖춘 약과학자를 육성하겠다고 밝힌 정부의 정책 방향과 상충된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본래 취지와 달리 대학생활을 거친 편입생의 대부분이 직업적 안정성을 목적으로 진입하면서 산업 육성과는 거리감이 더욱 벌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약교협은 “창의적인 산업인력 양성을 강화하기 위해 통합 6년제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수년간 제기했으나 이는 무시하고 졸속적인 제약산업 인력 육성책을 정부에서 쏟아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난했다.


이어 “관련 전문가의 충분한 의견수렴 없이 근시안적이고 일회성으로 밀어붙인 정책은 본래 취지와 목적을 벗어나 결국은 부작용만 심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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