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시 가습기 살균제 파장···RB코리아 '직격탄'
일반약 불매운동 확산, '개비스콘·스트렙실' 등 매출 하락 불가피
2016.04.26 11:30 댓글쓰기

일반의약품인 '개비스콘'과 '스트렙실'이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과 관련된 RB코리아(옥시 레킷벤키저)의 대표품목으로 알려지면서 소비자들에게 외면받을 처지에 놓였다.


25일 트위터 등 온라인 SNS에서는 가습기 살균제로 100여명의 영아와 임산부 사망을 야기, 국민의 공분을 산 옥시 레켓벤키저 제품 불매운동이 전면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옥시는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의 자체 원인 조사 결과로 봄철 황사 등 기타 환경 조건을 꼽으며, 살균제 성분의 직접적인 인과성을 부인해 여론의 공분을 샀다. 이에 환경 단체들은 25일 오전 광화문 광장에서 불매운동을 촉구하고 나섰다. 

불매운동 해당 제품 가운데 역류성식도염 치료제 '개비스콘'과 인후염치료제 '스트렙실'은 소비자들이 제약사를 인식하기 어려울 정도로 일반의약품 광고 효과를 톡톡히 누려온 제품이다. 그러나  두 제품이 RB코리아로부터 수입되는 것이 알려져 매출에 타격이 예상된다.


실제로 온라인 상에서 많은 소비자들이 개비스콘과 스트렙실을 포함한 RB코리아 제품 불매운동에 동참 의사를 밝히고 있다. 아이디 '@greatkin****' 등은 "스트렙실이랑 개비스콘은 상비약이었는데 먹지 않겠다"라며 참여 입장을 피력했다.


특히 일반의약품 판매가 가장 많이 이뤄지는 일선 약국들에서도 이 같은 분위기는 만연하다. 마포구의 한 약사는 '스트렙실과 개비스콘을 판매하지 않겠다'는 글을 약국 내 게시해 언론과 누리꾼들의 조명을 받았으며 해당 제품을 반송조치했다.


다른 지역도 분위기는 비슷하다. 서울 금천구의 한 약사는 "옥시가 가습기 살균제 피해에 대해 불성실한 사과로 피해자들을 기만했다"면서 "손님이 찾으면 어쩔 수 없지만 가급적 다른 경쟁제품을 우선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은 스트렙실과 개비스콘 판매량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개비스콘과 경쟁 품목인 유한양행 '알마겔', 보령제약 '겔포스' 등의 반사이익도 예상된다.

현재 옥시 레킷벤키저는 본사 차원에서 무대응을 고수하고 있다. 이번 사건이 국내에 한정됐다는 입장이다. 때문에 향후 제품 불매 운동으로 인한 입장 변화 여부가 주목될 것으로 보인다.


역류성식도염 일반의약품을 판매 중인 한 제약사 관계자는 "일반의약품은 제품 특성상 소비자들 반응에 민감한 부분이 크다. 대부분의 제약사들이 일반의약품으로 장수브랜드 마케팅을 하고 있는 것도 이런 의미"라며 "부정적 이미지로 신뢰를 잃은 제품은 시장에서 살아남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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