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병원 앞 약국건물 인기…감정가 고공행진
가톨릭 의료기관 주변, '20억 경매 낙찰·3년 15억 임대' 등 초고가 행렬
2015.03.15 20:00 댓글쓰기

임대업계의 ‘금싸라기 건물’로 불리는 대학병원 앞 약국건물 가치에 대한 의료계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확실한 수익이 보장되다 보니 상가 임대료는 매우 높게 책정된다. 공실 위험도 없다는 이유에서 건물은 높은 가치를 지닌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경매에 들어간 가톨릭관동대학교 국제성모병원 앞 3층짜리 근린상가에는 무려 54명이 응찰, 감정가 3억4938만원의 6배에 가까운 20억원에 낙찰됐다.

 

한 번도 유찰되지 않은 신건에 50명이 넘는 응찰자가 몰렸다. 감정가 3억원대로 대지면적이 96.3㎡(29.13평)에 불과한 건물에 낙찰자가 20억원이나 베팅한 것도 이례적이다.

 

더욱이 2등(13억 3000만원)과 3등(10억 1690만원) 응찰자도 모두 10억원이 넘는 입찰가를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약국이 입점해있는 해당 건물은 지난해 문을 연 국제성모병원 바로 앞에 자리한다. 낙찰자는 월세로 1500만원(보증금 5억원)을 내면서 이 건물에 세들어 있던 임차인였다.

 

경매업계 관계자는 “이 경우 낙찰금의 절반인 10억원 가량을 대출받았더라도 이자를 빼고 최소 한달에 1000만원가량의 임대 수익을 얻을 수 있다”며 “세들어 있던 이는 이런 사정을 가장 잘 알고 있어 다른 경쟁자가 넘볼 수 없도록 낙찰이 확실한 거액을 써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지난달 서울성모병원 건너편 조달청 건물 내 ‘청사구내약국’은 3년 임대에 15억4500만원이라는 가격에 낙찰되기도 했다. 최저입찰 예정가의 139%에 달하는 수준이다.

 

조달청에 따르면 개찰 결과 매년 임대료는 5억1500만원, 한달 임대료는 4291만원 수준이다. 이번 낙찰가격은 3년전 낙찰가격인 6억9333만원에 비해 2.2배가 올랐다.

 

청사구내약국은 서울성모병원과 신호등을 사이에 두고 마주 보고 있으며, 인근에는 조달약국이 있다. 이번 낙찰로 구내약국엔 내달 새 주인이 입주하게 된다.

 

오는 2018년 개원 예정인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 인근 상가 및 오피스텔에 위치한 1층 약국 자리 몸값이 들썩이고 있다.

 

롯데복합쇼핑몰, 소방행정타운과 더불어 800병상 규모의 대학병원 개원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주변환경이 은평뉴타운 중심상업지로 급부상하고 있다는 것이 부동산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종합병원 앞 즐비한 문전약국들의 경우, 모여 있어도 단독 약국보다 매출액이 훨씬 높은 덕분에 자리 경쟁이 치열하다. 가격대가 높은데다 개원까진 아직 3년이 남았지만 개원 이후 높은 권리금 부담 때문에 분양에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한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대학병원 바로 앞이 아니더라도 약국자리는 나오는 족족 소진된다”면서 “1층 약국 한 칸 당 12억 수준이다. 평균 두 칸 정도니까 24억에 분양되지만 없어서 난리”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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