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란스런 약대 준비생들…'법인약국 어떻게?'
유명 커뮤니티 등 우려감 팽배 현상 관측
2014.04.28 20:00 댓글쓰기

 

 

최근 정부의 ‘법인약국’ 추진과 관련해 약학대학 진학 준비생들 사이에서 혼란이 가중되는 모습이다.

 

논란이 커지자 정부와 대한약사회간 추후 협의 방향으로 잡히면서 상황이 일단 잠잠해진 모습이지만, 오는 6월 지방선거가 끝나면 정부가 법인약국을 다시 추진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돼 예비 약사를 꿈꾸는 학생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약대 준비생들이 모여 있는 한 유명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이 같은 분위기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법인약국 시행 시 더 이상 ‘약사직능→철 밥통’ 공식이 성립될 수 없을 것이란 인식이 팽배했다.[上 약대 준비 인터넷 커뮤니티 일부 발췌 사진]

 

이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을 살펴보면, 먼저 한 누리꾼은 대기업 진입을 염려했다.

 

그는 “법인약국으로 대기업이 개국 약사들을 꼬드겨 가맹을 빙자해 노예 계약을 한 뒤, 결국 약값 후려치기로 주변 약국들을 말라죽이게 할 것”이라며 “그 후 주변 약국들이 아무리 신고하고 고발해도 대기업들은 이미 법조계까지 자기편으로 만들어 대응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다른 누리꾼도 대기업을 들며 “무자본으로 근무약사를 하다가 겨우 약국 임대를 하는 대다수의 약사들은 새로운 약국체인들과 경쟁해야하기 때문에 상당히 골치 아플 듯 하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결국 기업 생리처럼 ‘학벌’이 중요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아울러 봉급도 문제 제기됐다. 한 누리꾼은 “편의점에 밀린 동네 수퍼마켓처럼 개인 약국 역시 점차 사라질 것이다. 대기업에 고용된 근무약사가 많아질 것이고, 봉급은 아마 월 250만원 아래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약사인력도 쏟아질 예정이고 법인약국에 약사가 많이 안 필요하기 때문에 결국 50세 정도가 되면 약국에서 퇴직해야 할 것”이라고 일침했다.

 

그 밖에도 “근무약사 월급은 200만원 정도가 될 듯”, “적자 안 나는 게 다행” 등 불안한 미래를 바라보는 시각이 많았다.

 

약대 진학을 준비하는 커뮤니티인 만큼, 공부를 포기하고 싶다는 누리꾼도 있었다. 한 누리꾼은 “돈을 얼 만큼 버느냐는 상관없다. 가정생활에 충실하면서 오랫동안 직장생활 하고 싶어 준비하고 있지만 요즘 법인약국 얘기가 나오면서 의욕이 떨어진다”고 밝혔다.

 

다른 누리꾼도 “법인약국 용어가 나왔을 때 이미 강남지역에선 약대 진학 공부를 포기하는 사람들이 은근히 많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법인약국을 찬성하는 의견도 있었다. 탈세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다는 인식에서다.

 

한 누리꾼은 “약사회가 지금 정부의 법인약국 강행 이유를 대기업 손 들어주기로 해석하고 있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 탈세 방지, 확실한 과세 분위기 형성이 그 목적인 것으로 보인다. 법인약국의 경우 100프로 세무이기 때문이다. 어차피 법인약국을 도입시켜야 한다면 대기업 입성만은 제한하는 방향으로 정부가 힘썼으면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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