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약국 '예약조제'로 처방약 수급 해결
2000.08.03 00:00 댓글쓰기
의약품 수급이 원활하지 못한 가운데 동네약국 살리기의 해법으로 예약조제와 약국간의 협력이 대안으로 등장하고 있다.

3일 개국가에 따르면 '약이 없어 환자가 골탕먹는다'는 언론 보도 등으로 인해 동네약국에 가면 아예 약도 없다는 식으로 환자들에게 인식되면서 동네약국 처방유입량이 오히려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주사제 처방전을 받은 경우 대부분 다시 병의원에 들러 주사를 맞아야 하기때문에 동네약국보다는 문전약국으로 유입되는 경우가 늘고 있어 약국의 위치에 따라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이에따라 개국가에서는 환자의 주거지와 약국간에 거리가 가깝다는 점을 최대한 활용, '예약조제'를 통해 유입처방전을 소화하는 노력을 펼치고 있다.

예약조제는 일단 주변약국 및 도매상으로 부터 긴급 수혈 받을 수 있는 의약품을 확인, 처방접수를 받은 후 몇시간 내 의약품을 공급받아 집에서 기다리는 환자에게 전화해 수령토록 하는 방식이다.

서초구 N약국은 이러한 방식을 통해 처방전을 들고 오는 환자를 돌려보내지 않고 최대 24시간이내 환자에게 처방조제를 해주고 있다.

N약국 약사는 "1일 14건, 2일 17건의 조제를 했으며 주사제 처방을 제외하고 아직까지 돌려보낸 환자는 거의없다"며 "예약조제를 통해 모두 9~10건 정도를 소화해 냈다"고 밝혔다.

또 "예약조제환자들은 대부분 기존 단골환자로 예약조제에 대해 좋은 반응"이라고 설명했다.

아파트 상가에 위치한 S약국 약사도 "병원앞 약국에 사람들이 너무많아 기다릴 엄두가 나지 않은 환자들에게 예약조제를 했다"며 "갖추지 못한 약은 주변 동료약국에서 공급받아 조제했다"고 밝혔다.

이 약사는 그러나 "일단 예약처방전 3~4건을 모아 필요약을 도매상에 주문하지만 동시구입이 어렵고 재고 부담도 크다"며 "주변 약국과 공동사입이나 소량주문을 위한 거점약국 등 적절한 행정적 대응책이 요구된다"고 주장했다

이와함께 동네약국간의 협력을 통해 처방전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있는 약국들도 늘어나고 있다.

분업 첫날인 1일 2~3개 의원의 처방전을 독식하다시피한 S약국은 주변 약국에 자신이 확보한 리스트를 제공했다.

S약국 약사는 "이틀간 하루 150건 이상 처방조제를 했지만 주변약국은 10~20건에 머물고 있어 공개하게 됐다"며 "주사제 처방의 경우 구비가 완료된 우리약국에서 처리하되 나머지 처방은 분산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실제 의원앞 문전약국에서 처리할 수 있는 1일 조제능력으로는 사실상 처리가 불가능할 만큼 처방전이 나오고 있는데다 관리약사 구하기가 하늘에 별따기 보다 어려운 상황이라 협력외에는 별다른 대안이 없는 상황이다.

이에따라 이같은 협력관계가 적극적으로 이뤄진다면 의원 문전약국의 독식현상은 다소 해소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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