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 관리약사·전산입력 인력난 극심
2000.08.07 00:29 댓글쓰기
약국이 조제 전문 관리약사와 처방전을 입력할 전산요원을 구하지 못해 인력난에 허덕이고 있다.

개국가에 따르면 상당수 약국이 관리약사와 전산요원 등 처방전 수용을 위해 실제 필요한 인력을 갖추지 못한 상황에서 운영되고 있어 약사들의 업무가 가중되고 있지만 뽀족한 수급대책을 마련하지 못해 고심하고 있다.

또 인력을 구하는 약국은 현재 향후 처방전이 얼마나 유입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정규직보다는 임시직원을 주로 선호하는 한편 구직약사 및 전산요원은 안정적인 정직원 채용을 원하고 있다는 점도 인력난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는 요인이 되고 있다.

전산직의 경우 인력난 해소를 위해 서울시약 등 지역약사회가 전산요원을 모집, 약국가에 소개해주는 인력풀제를 시행했지만 전산인력이 임시직으로 약국 현장에서 근무하는 것을 기피하는 현상이 두드러져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약사회는 분석했다.

이같이 전산직 채용이 쉽지 않자 약국들은 임시방편으로 방학중인 학생과 가족을 동원해 처방입력작업을 수행하고 있으나 방학이 끝나는 8월말이면 이들 인력마저 약국에서 빠져나가 심각한 전산요원 부족현상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관리약사의 경우 아예 인력자체가 거의 전무해 인력 수급문제는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약사회 관계자는 "약사회에 신상신고를 한 약사는 2만 6천여명이지만 개국약사, 병원약사, 공무원, 제약사근무 약사 등을 제외하면 실제 개국가에 유입 가능한 최대 인력은 2천여명 수준"이라고 밝혔다.

관계자는 또 "9월 3일 추가약사국시를 통해 신규 약사인력이 약국에 유입되면 어느정도 인력난이 해소되겠지만 절대 필요량을 충족시키지는 못해 올해말까지는 인력문제가 해소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따라 약사회는 인력풀제도 등을 적극 활용, 유휴 약사인력을 적극적으로 약국가에 유입하게 위한 노력을 펼치고 있지만 아직까지 실효를 거두지 못한 실정이다.

사당동 N약국 약사는 "처방전 수용결과 하루 30건만 넘어도 전산요원이 필요하지만 약국을 운영하면서 사람 구하기가 쉽지 않다" 고 밝혔다.

서초동 B약국 약사도 "인력부분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일어나면서 대부분의 약국이 필요인력 구하지 못하고 있다" 며 "현재 자금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 쉽게 사람을 쓸 수도 없는 실정"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약국가의 이같은 인력난 해소를 위해 약사회 차원에서 구직약사와 전산요원들에 대해 실제 업무 적응 교육, 소양교육 등을 실시해 약국가에 연결해주는 체계적이고 효과적인 인력 공급 방안이 모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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