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실련 '심야약국 확대한다고? 접근성 0.2%'
2011.04.18 03:20 댓글쓰기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 전국 심야시간대 약국 접근성이 0.2%에 불과하며 이마저도 96%가 아무런 설명없이 약을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18일 밝혔다.

경실련은 지난 3일부터 14일까지 현재 운영 중인 전국 심야응급약국 56곳을 모두 방문, △운영 여부 △복약지도 △위생복 착용 여부 등을 확인하는 실태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심야응급약국에 참여하는 56곳 중 실제 운영하는 약국은 48곳으로 전국 약국의 0.2%였으며 일부 지역의 8곳(14%)은 영업을 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강원권의 경우 올 해 1곳을 운영한다고 명시했지만 실상은 문을 닫고 있어 심야 이용 접근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또 119개 전국 당번약국 중에서는 10%인 12곳이 영업을 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실련은 “지금처럼 공식홈페이지에 심야응급약국을 운영한다고 게시해 놓고 약을 구입하지 못하고 헛걸음하게 되는 사례가 생긴다면 심야응급약국의 지속성ㆍ실효성 논란은 지속될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특히 심야응급약국에서 의약품 구매 시 96%가 복약지도나 아무런 설명없이 약을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약 판매 시 일부 설명을 한 약국은 전국적으로 단 2곳에 불과했으며 119개 당번약국 조사에서도 5곳만이 복약지도를 했다.

현재 약사회에서는 약사의 의약품 관리와 책임 업무 등을 이유로 일부 일반약의 약국 외 판매요구를 반대하고 있다.

이에 대해 경실련은 “95% 이상의 약국에서 약 판매 시 복약지도는 물론 최소한의 언급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서 “이는 약국 이외 장소에서 판매를 주장해 온 상비약 수준의 간단한 약이 약국에서도 아무 설명없이 판매되고 있음이 증명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위생복 착용 여부 조사의 경우 심야응급약국 17곳에서 위생복 미착용자가 약을 판매, “소비자 입장에서 약사인지 확인할 수 있는 최소한의 장치조차 미비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경실련은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토대로 “보건복지부는 주무부처로써 책임의식을 갖고 근본대책 마련에 서둘러야 할 것”이라면서 “상비약 약국외 판매를 허용하는 방향으로 제도개선을 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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