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한 입으로 두 말 하나.”
최근 정부의 조제료인하 검토발언, 가정상비약 약국외 판매 허용 등으로 최대 위기를 맞은 약사회가 지난 3일 ‘의약품 약국외 판매 결사반대 결의 대회’를 통해 정부에 대한 울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에 약국 밖으로 한 알의 약도 나가서는 안된다는 굳은 입장의 서울특별시약사회(회장 민병림)는 ‘대통령과 보건복지부장관에게 드리는 글’로써 정부와 끝까지 싸워보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먼저 ‘대통령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 서울시약사회는 대통령이 과거 “대한민국은 외국과는 달라 동네약국의 경우 어려서부터 단골이 된 환자들의 약력관리 등이 가능하다”면서 “외국은 어쩔 수 없이 수퍼마켓에서 약을 팔기도 하지만 대한민국은 다르다”고 말한 바를 기억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러한 과거의 모습과 현 정부의 상황이 완전히 반대 형국을 띄고 있기에 서울시약사회로서는 참을 수 없는 현실이라는 것이다.
이어 서울시약사회는 “나라의 모범이 되셔야 할 분이 왜 한 입으로 두 말 하는가”라며 “약사들을 다 죽이는 일반의약품 수퍼판매 정책을 중단해 달라”고 성토했다.
또 약사회는 “일반약을 수퍼에서 팔기 시작하면 결국 대기업만 키워주는 꼴이고 국민들에게 부작용과 안 좋은 점들이 발생한다”고 강조했다.
진수희 보건복지부장관에 대해서도 서울시약사회는 분노를 감출 길이 없었다. 그 동안 믿어왔던 복지부마저 등을 돌려 약사회는 더 이상 기댈 곳이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보건복지부장관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 약사회는 “약이 동네수퍼에 있는 과자가 아니라는 것을 그 누구보다도 잘 아시지 않나”라며 “정부와 기획재정부에서 추진 중인 일반의약품 약국외 판매 정책에 대해 깊은 우려와 분노를 표하고 있다”고 일침했다.
그러면서 약사회는 현 정부의 결정에 ‘대국민 서비스 후진 정책’이라고 비난했다.
서울시약사회는 “의약품 오남용 등 국민건강을 해칠 문제 발생을 외면하고 서비스산업 선진화방안이라는 그럴듯한 포장으로 국민들을 호도하는 의약품 약국외 판매 정책을 당장 중단시켜달라”고 강력히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