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목 '의·약사 등 전문직 몰락의 시대'
2011.05.18 21:55 댓글쓰기
“정보홍수 시대에 약사 직능을 지키려면 더 전문적인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18일 서울메이필드호텔에서 한국병원약사회 주최로 열린 ‘2011 병원 약제부서 관리자 연수교육’에서 초청 특강으로 자리한 한나라당 원희목 의원(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사진]은 ‘전문직 몰락의 시대’를 언급하며 이 같이 말했다.

원희목 의원은 강연 첫 머리를 다소 무거운 내용부터 시작했다.

“현 시점과 앞으로를 보면 전문직 몰락의 시대가 왔다고 정리할 수 있다”며 그 이유로 전문직종인들이 아는 내용 이상의 모든 정보가 일반인들에게 공개되고 있다는 점을 그는 우선 꼽았다.

또한 사회가 다원화되고 경쟁사회가 되면서 전문직종 간의 경쟁을 강화시키는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는 점도 그가 현 시점을 몰락의 시대로 정의한 이유다.

원 의원은 과거 약국가의 모습을 떠올렸다. 그는 “1980년대 약국은 간판만 걸어놓으면 속된 말로 환자들이 넘쳐났었다. 제약회사들도 생물학적동등성시험과 같은 개념이 없어 마구잡이 판매를 해왔고 부족한 수의 의사들 역할을 약국이 맡아왔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현재는 정반대라는 것이다. 개국에 필요한 금액은 3억 내지 5억원이되고 심지어 큰 약국은 10억원대가 필요해졌다는 것을 빗대며 경쟁이 심화됐음을 설파했다.

그는 이 와중에 “전문직의 몰락은 시작됐는데도 의과대학과 약학대학의 커트라인은 점점 올라가는 기이한 현상도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그는 이러한 사항들에 대한 대책 마련의 필요성을 요구했다. 모든 정보가 공개되고 있기 때문에 약사들은 색다른 노력과 함께 새로운 시스템을 개발해야 된다는 것이다.

이에 한 예시로 최근의 의약품 수퍼판매와 관련해서 그는 “약사들은 소화제와 타이레놀이 굉장히 위험해서 약국에서만 팔아야한다고 얘기하면서 지금까지 버텨왔지만 복약지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식사 후 하루 세번 드세요’라는 말은 인터넷에도 다 나온다”고 피력했다.

그는 그러면서 “어떤 정보가 전문가에 의해서 일반인들에게 흘러가는 구조 속에서는 설득력을 보이지만 그 정보가 모두 공개되면 일반인들에게 있어 조금의 노력으로도 그 지식을 알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의약품 수퍼판매를 끝까지 막을 수 있겠느냐”며 새로운 노력과 시스템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즉, 약국만의 차별성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예를 들어 타이레놀에 대한 복약지도를 반드시 하는 등 약국은 약을 판매할 때 일반 가게와 차별화가 필요하다”며 “이러한 부분들을 약사들이 반드시 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약국의 영역을 지키기 위해서는 예전의 모습과는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참석한 병원약사들에게 조제만 한다는 개념을 버릴 것을 요청했다.

그는 “병원 경영은 약사의 역할이 제대로 이뤄졌을 때 그 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 “병원 안 하나의 시스템 속에서 서로 교감을 해야 환자에게 고급정보를 제공해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문직 간의 화합을 요구한 것이다.

그러면서 앞서 언급한 내용과 관련해 그는 “결국 환자의 치료에 있어 가장 긴 기간은 약 복용기간”이라며 역시 성실한 복약지도를 당부했다.

그는 “자세하면서 성실한 복약지도를 통한 약 복용 및 진행 상황 등을 데이터화하는 것도 약사들이 해야 할 몫”이라며 이러한 기반을 통해 앞으로 병원 약사들이 당당해질 것을 강구했다.

그는 보건의료직종에 있어 약사의 미래가 가장 밝다고 소개했다. 6년제 약학대학 등을 통해 약사들도 개국약사, 병원약사, 제약회사의 약사 등의 고른 분포를 형성한다면 약사의 힘은 커질 것이라는 견해를 보인 것.

원희목 의원은 “약사들이 약에 대해 일반인들보다 정보나 시스템 면에서 전문성을 띨 수 있다면 앞으로 환자 관리가 수월해질 것”이라며 “최선을 다해 스스로를 발전시킬 것”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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