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퍼 판매 안된다더니 당번약국 한계 드러나'
2011.10.04 21:33 댓글쓰기
타이레놀 등 소화제, 진통제, 감기약 구매 시 아무런 설명이 없는 당번약국이 적지 않다는 점과 전국 공휴일 및 야간 약국의 접근성이 현저히 낮다는 점을 이유로 가정상비약의 약국 외 판매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우선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지난달 26일부터 29일까지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가정상비약에 대한 소비자 인식 조사결과'를 발표하고 "가정상비약을 약국 이외의 장소에서 판매하는 것에 대해 83.2%가 찬성했다"고 4일 밝혔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가정상비약을 구입할 경우 가장 큰 불만사항으로 '야간이나 공휴일에 구입이 곤란하다'가 61.4%로 가장 많았고 '가격이 비싸다'는 응답은 9.0%, '약품 구입 시 약사의 설명이 부족하다'는 응답은 8.0%로 나타났다.

이러한 의견을 반영하듯 '가정상비약의 약국 이외의 장소 판매'에 대해 응답자의 무려 83.2%가 가정상비약을 약국 이외 장소에서 판매하는 것에 대해 찬성했다는 것이보사연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보사연은 "전체 응답자의 48.0%만이 지난 1년간 가정상비약을 구입할 때 실제 약사로부터 사용방법을 설명들은 경험이 있었다"면서 "경험이 없다는 응답은 50.5%로 절반이 넘었다"고 보고했다.

같은 날 경실련도 '전국 당번약국 운영 및 상비약 판매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가정상비약의 약국 외 판매의 정당성을 피력하며 약사회의 행보까지 측면 공격했다.

경실련은 지난달 17일부터 27일까지 전국 당번약국 중 380개를 방문해 운영 여부를 확인하고 해열진통제, 소화제, 연고류(타이레놀, 후시딘)을 구매하며 복약지도와 위생복 착용 여부, 가격표시제 실시 및 가격 실태조사를 진행한 바 있다.

경실련은 "전국 공휴일, 야간 약국의 접근성이 16%로 약국 이용에 있어 불편을 겪고 있다"며 "현재로써는 타이레놀 등 상비약 구입 시 93% 이상 복약지도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약사법 개정안 통과를 주장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2만1096개 약국 중 공휴일(일요일 기준)에 운영하는 약국 수는 3629개로 조사됐는데 이 중 380개를 직접 방문해 실제 운영여부를 조사한 결과 21%(44개)는 운영하지 않고 있었던 것.

경실련은 "약국별 운영시간도 제각각이어서 문을 연 약국이 어디에 있는지 이를 인지하거나 확인하기 쉽지 않았다"며 "당번약국 실제운영률은 전체의 16% 가량으로 여전히 한계가 있었다"고 꼬집었다.

무엇보다 상비약 구입 시 약사의 복약지도 설명이 없었다는 점을 지목했다.

당번약국 방문 시 직접 의약품을 구매했는데 무려 93%(323곳)가 복약지도나 아무런 설명없이 약을 판매했으며 약 판매 시 일부 설명을 한 약국은 전국적으로 7%(23곳)에 불과했다는 지적이다.

경실련은 "이미 상비약 수준의 간단한 약은 지금도 전국에서 아무런 설명없이 약이 판매되고 있으며 간단한 약조차 안전성과 전문성을 이유로 약국에서의 판매를 고집하는 약사회의 주장은 더 이상 설득력이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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