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퍼판매 시름 깊어지는 '공항 약국'
2011.08.07 20:54 댓글쓰기
'하늘의 별따기'라는 공항 약국 입점이 찬밥 신세가 될 것인가. 최근 정부가 의약품 수퍼판매를 위한 대대적인 압박 정책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곳으로 공항 내 약국이 거론되고 있다.

공항 내 약국의 매출 효자품목인 감기약 및 소화제 등의 수퍼판매가 가능해지면 억대의 임차료를 내는 상황에서 그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특히 인천공항 내 약국은 연 임차료만 수 억원대에 달한 상황에서 의약품 값이 일반 약국보다 훨씬 비싸다. 실제 최근 인천공항 약국 입점 입찰 과정에서 연간 12억여원의 임차료가 낙찰된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따라서 약사법이 개정될 경우 일반 수퍼에서 약을 구매하는 것이 더 저렴할 수 있어 이들 공항 내 약국의 이중고는 더욱 심해질 것이란 분석이다.

데일리메디는 인천공항 내 약국들을 찾아가 봤다. 약국 옆 편의점에는 최근 정부가 고시한 드링크제들은 아직 진열대에 없었다.

식품군에 속해 있는 광동제약 위생천이나 종근당 속청수 등만이 놓여져 있었고, 이번에 정부가 고시한 품목들에 대해서는 최근 각 제약사들이 약국 외 판매를 위한 공장 생산라인 확대에 시간이 필요하다는 어려움을 호소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드링크제보다는 감기약이나 소화제 등 가정상비약이 공항 내 약국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약사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할 경우 이들 약국의 매출 급감은 불을 보듯 뻔한 상황이다. 공항 내 약사들이 앞으로의 상황을 예의주시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또한 공항 특수로 매출 기여도가 큰 키미테와 같은 스코폴아민 성분의 진경제도 현재 중앙약사심의위원회를 통해 대한의사협회가 일반의약품에서 전문의약품으로의 전환을 요구, 이 또한 공항 약국의 최대 관심사가 되고 있다.

한 공항 내 약국 관계자는 “요즘 의약품 재분류로 의사와 약사 간 밥그릇 전쟁이 시작된 듯하다. 생존권이 달려있는 문제다 보니 신경이 안 쓰일 수 없다”며 “약사법 개정과 같은 정부의 추진은 방관할 수 밖에 없는 입장이지만 의약품 재분류를 통해서라도 우리가 잃은 것을 되찾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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