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퍼판매 한 숨 돌린 약사회 '안심 금물'
28일 정기총회, 김구 회장 '실리 선택 불가피-내부 갈등 봉합하자'
2012.02.28 15:35 댓글쓰기

지난 27일 ‘정족수 미달’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약사법 개정안’이 일단 무산된 가운데, 약사 사회는 안도를 하면서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 모습이다.

 

대한약사회는 28일 ‘제58회 정기대의원총회’를 열고, 이 같은 상황을 환기시켰다. 김 구 회장과 원희목 의원은 인사말을 통해 각각 약사직능 위기와 관련, 사죄와 앞으로의 대안 등을 제시했다.

 

김구 회장[사진]은 “의약품 약국외 판매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운을 뗐다.

 

김 회장은 “명분과 실리 사이에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 물론 회원들의 뜻을 따라 편하게 임기를 마칠 수도 있었지만, 결국 실리를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약사법 개정안은 지금이 아니더라도 언제든지 불거져 나올 수 있는 사회적인 이슈이기 때문에 3분류 체계만은 막고자 정부와 이 같은 협의점을 찾게 됐다는 것이다.

 

김 회장은 “최악의 상황은 피해야 했다. 회원들과 갈등의 골이 깊어져가고 내부 혼란과 분열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약사직능을 지키고자 했던 부분은 모두 같은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김구 회장은 “국회 법사위에서 약사법 개정안이 일단 무산됐지만 국회 일정도 아직 안심할 수 없다. 이제는 내부 갈등을 해소하고 화합을 이루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희목 "국민들에게 감동 주는 약사 돼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원희목 의원(한나라당) 역시 이 날 총회에 참석해 회원들에게 "지금과는 다른 약사가 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원 의원은 보다 근본적인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는 “약이 수퍼로 가느냐 안 가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의약품 약국외 판매 문제점은 십 수년간 불거져 나왔던 부분”이라며 “국민들이 우리에게 어떠한 인식을 갖느냐에 따라 법은 바뀔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원 의원은 이어 “소위 민심이 바뀌면 정치인들의 마음도 하루아침에 바뀐다. 민심과 선거를 먹고 살기 때문”이라며 “약사법 개정안을 막을 수 있는 것은 약사회장이 아니다. 약국의 약사들이 국민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의목 의원은 “우리가 싸워야 할 대상은 그 누구도 없다. 오로지 자기 자신일 뿐”이라며 “국민들과 투쟁할 것이 아니라, 약사가 아니고는 그 어디에도 약을 맡길 수 없는 인식을 줄 수 있도록 약사들이 지금부터 노력해나가야 한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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