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의료기관 바로 옆 약국에만 藥이 있나'
2006.11.15 02:44 댓글쓰기
처방 의약품을 의료기관 바로 옆이나 근처의 약국에서만 구비하는 경우가 흔해 환자들의 불편이 증대되는 가운데 의사와 약사가 이에 대한 자신들의 입장을 공개적으로 피력, 눈길을 끌고 있다.

의사는 의약분업 이후 동일성분의 수십가지 의약품들이 효능이 같은 지 의문이 든다며 이런 문제를 야기 시킨 복지부의 행정상 문제를 지적했다.

반면 약사는 의사의 처방 의약품에 대체조제가 일부 가능하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다는 이유를 들면서 성분명처방 실시를 주장했다.

최근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 블로그에 한 편의 글이 올라와 누리꾼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글을 올린 장모씨는 자신의 친구와 의원을 방문해 겪은 일을 소상히 기록, 누리꾼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고 심지어 이를 본 의·약사가 각자의 입장을 적은 글을 보내왔다.

장씨가 쓴 글에 따르면 장씨는 친구의 사고로 정형외과를 방문해 진료를 받고 친구와 회사 인근의 약국에 들러 처방전 조제를 부탁했다.

하지만 장씨는 그 약국에서 “내과 쪽 약만 있다”는 대답만을 듣고 조제를 받지 못했다. 인근의 다른 약국은 물론 다른 정형외과 문전약국에서도 조제를 받을 수 없었다.

약사들의 대답은 한결같이 “약이 없다”는 이유. 이에 장씨는 다시 진료를 받은 정형외과 옆 약국에서 조제를 해야만 했다.

장씨는 이런 불편함에 의구심을 품으며 “병원과 특정 제약회사, 약국, 이익, 커미션 등의 단어가 머릿속에 떠오른다”며 글을 마쳤다.

장씨의 글은 누리꾼들의 공감을 얻어 전체 글로 올라갔고 여기에 의사와 약사가 각자의 입장을 토로하는 글을 장씨에게 보냈다.

장씨가 공개한 의·약사 답글에 따르면 의사는 “필요한 약을 처방하면서 약이 아무 약국에 있을까 의문이 든다”며 “하지만 이를 단지 의사와 약사의 책임 내지는 담합으로 모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동일성분의 약이 30~40가지가 있을 때 의사가 한 회사 제품을 지명해 처방한다는 것이 어렵고, 환자가 복용 할 약이 모두 같은 효과를 지닐지 의문을 표시했다.

이 의사는 "의약분업을 실시하면서 사태를 예측하지 못한 정부의 잘못이 크다면서 의사들만 도둑놈 집단으로 몰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정부가 생동성실험으로 약효를 공증해 준다면 성분명 처방을 마다하지 않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약사는 성분명 처방이 아닌 상품명 처방으로 인해 약국은 인근 의원에서 나오는 처방약을 구비할 수 밖에 없다며 동일함량, 동일성분, 동일 제형일 때 대체조제가 가능하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을 토로했다.

글을 읽은 누리꾼들은 장씨의 글에 공감하는 분위기다. 수십건의 댓글이 올라온 가운데 ‘트랙백’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밝혔고 ’같은 경험’은 장씨의 경우와 같은 경험을 했다며 장씨의 심정을 이해한다고 말했다.

‘선인장‘은 ’이익단체의 로비나 돈에 의해 국민의 건강이 위협을 받는 사태가 일어나선 안된다’고 주장했고 ‘균도균정 아빠’는 ‘약사와 의사 모두 존이 문제지 국민의 위생과 안전은 후순위’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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