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구글 이어 아마존 가세 '의료 생성형 인공지능'
환자 진료기록 자동작성 AI 공개 주목…네이버 등 국내 업체 관심도 상승
2023.08.03 05:07 댓글쓰기

이용자 특정 요구에 따라 결과를 만들어내는 소위 '생성형 인공지능(AI)' 열풍이 의료 분야에도 불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를 비롯해 구글과 아마존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잇따라 의학 분야에 특화한 서비스를 출시하고 나선 것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아마존이 생성 AI와 음성 인식을 사용해 환자 진료기록을 자동으로 작성해주는 서비스 'AWS 헬스 스크라이브'(AWS HealthScribe)를 선보였다.


클라우드 사업부인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출시한 이 서비스는 의료 종사자들과 환자 간 대화 내용을 인식해 실시간으로 필사, 요약해 진료 기록을 작성해주는 도구다. 


사람처럼 글, 이미지, 영상을 만들어내는 생성 AI 기술을 의료 분야에 접목한 것이다.


아마존은 이 도구가 의학용어와 약물 등 구체적인 정보도 생성하며, 이를 통해 의사나 간호사 시간을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미국 의료법을 준수하며 환자 진료기록을 작성하지만 고객 정보는 보관하지는 않는 방식이다.


AWS 헬스스크라이브를 활용한 애플리케이션 구현 예시

생성형 인공지능은 이용자 특정 요구에 따라 결과를 생성해내는 AI를 말한다. 데이터 원본을 통한 학습으로 소설, 시, 이미지, 비디오, 코딩, 미술 등 다양한 콘텐츠 생성에 이용된다.


업계에서는 아마존 이번 AI 도구 출시로 마이크로소프트(MS) 및 구글과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MS는 2021년 인수한 AI 회사 뉘앙스를 통해 지난 3월 진료 기록 애플리케이션(앱) '닥스 익스프레스'(Dax Express)를 출시했다. 


이 앱은 의사와 환자 간 대화를 의사와 환자간 대화를 실시간으로 메모하고, 오픈AI 'GPT-4'를 이용해 진료 기록을 생성한다. 


뉘앙스는 닥스 익스프레스를 이용하면 환자당 7분의 시간을 줄일 수 있으며, 환자들에게 더 집중할 수 있다고 강조해왔다.


구글 역시 올해 초 의료 전문가와 환자의 질문에 유용한 답변을 생성하도록 설계한 '메드팜(Med-PaLM)'이라는 AI 기반 챗봇을 출시한 바 있다. 금년 4월부터 메이요 클리닉(Mayo Clinic) 등일부 의료기관에 도입해 적응 시험을 진행 중이다.


메드팜 역시 의학적 질문에 답을 하거나 문서를 요약하고 건강 데이터를 정리하는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특히 구글이 진행한 미국 의료면허시험(USMLE) 모의 테스트에서 85% 정확도로 전문가 수준을 보였다. 메드팜은 현재 엑스레이와 유방 촬영(맘모그램) 등의 정보를 종합해 환자 치료 결과를 개선할 수 있도록 멀티모달 기능을 추가하고 있다.


구글 메드-팜2 구현 예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인공지능 기술을 내세워 의료 분야로 영역을 넓히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유사한 움직임이 포착된다.


국내 대표 빅테크 기업인 네이버도 일찍이 의료 분야에 특화한 다양한 인공지능 기술과 솔루션을 선보여 왔다.


대표적으로 진료 사항을 의료 용어로 자동 변환해 기록하는 '스마트 서베이', 음성 인식으로 의무기록을 작성하는 '보이스(VOICE) EMR', 의무기록과 검진결과를 조회하고 분석해주는 페이션트 서머리, AI 안부 전화 서비스 '클로바 케어콜' 등이다.


특히 네이버는 내달 24일 자체 개발한 초거대 인공지능 '하이퍼클로바X' 출시도 예고한 상태다. 


하이퍼클로바X는 네이버가 2021년 5월 내놓은 '하이퍼클로바'를 개선한 모델로 각 산업 군에서 필요로 하는 데이터를 활용해 생산성을 높이는데 기여한다.


한국어에 최적화된 인공지능이라는 측면에서 국내 활용도가 높고 의료기관도 응용이 가능하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생성 인공지능이 의료 현장에 안정적으로 도입되기까진 다소 시간이 걸리겠지만 활용될 경우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란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인공지능에 대한 불안감이 여전히 있지만 의료기록과 행정업무 등 부담이 적은 업무에서는 충분히 유용성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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